JP모건 “경기침체 가능성 60%”
MSCI 중국 성장률 16%→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러온 관세 충격파에 주요 2개국(G2)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며칠 만에 견고한 성장에서 경기 침체 위험으로 전망이 전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인 관세 인상이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가 급락과 이에 따른 부실채권 투매, 관세 비용, 보복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 등 모든 요소가 경제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피를 보게 될 것(There will be blood)’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40%에서 60%로 끌어올렸다. 또 2025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3% 증가에서 0.3%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내년에 5.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대해 “1969년 이후 미국 내 가계 및 기업에 대한 가장 큰 폭의 세금 인상에 해당한다”며 “미국 무역 정책의 규모와 파괴적인 영향이 지속한다면 여전히 견실한 미국과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세 효과는 보복 조치, 미국 기업의 체감경기 악화, 공급망 혼란 등에 의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발표한 관세로 인해 미국의 평균 실행 관세율은 지난해 2.5%에서 22.5% 안팎으로 뛰었다. 여기에 2, 3월 부과한 관세를 포함하면 물가는 단기적으로 2.3% 상승한다. 이는 평균 가구의 구매력이 3800달러(약 556만 원) 감소하는 것과 같다.
어니 테데스키 예일대예산연구소 경제 담당 책임자는 “이로 인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0.9%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데이비드 세이프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명확한 경기침체를 예측할 충분한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실제로 소비가 극도로 둔화할 수 있고 사람들이 (경제를) GDP 수치보다 더 나쁘게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34%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도 충격에 허덕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중국 주식시장의 성장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낮췄다.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 CSI 300지수 예상치는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보고서는 “관세의 영향은 경제와 소비자를 지원하기 위한 당국의 2조 위안(약 400조1200억 원) 재정 패키지로 완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