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승리했다” vs “사기 탄핵”…희비 엇갈린 집회 현장 [尹 탄핵 인용]

입력 2025-04-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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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순간 집회 현장 희비 엇갈려
찬성 측 “국민이 승리” 환호성 이어져
반대 측에선 “사기 탄핵” 등 거친 반응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탄핵에 찬성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탄핵에 찬성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이 끝나자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6번 출구 인근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4일 탄핵 찬성 집회 일부 참가자들은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집회로 목이 쉰 상태였지만 환호성을 지르며 “국민이 승리했다”, “만세” 같은 구호를 외쳤다. 손에 꼭 쥐고 있던 태극기,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적힌 피켓 등을 더욱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이날 안국역 인근 탄핵 찬성 집회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민주노총 등이 참여했다.

문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를 읽어 내려갈 때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참가자들은 탄핵이 결정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발언 중간에도 짧게 환호와 박수가 나왔지만 탄핵이 선고되는 순간 참가자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시민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안국역 5번 출구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측은 삽시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참가자들은 흔들던 태극기를 내려놓고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이게 말이 되냐”며 소리를 지르거나 경찰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폴리스라인으로 뛰어들며 곤봉으로 경찰 버스 뒷유리를 파손하는 등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사기 탄핵”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반대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각하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반대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각하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되던 탄핵 찬반 집회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 순국결사대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헌재의 탄핵 선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이들은 탄핵심판 ‘인용’ 결정이 나오자 한동안 멍하니 헌재 생중계 화면을 바라보다가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탄핵 반대 측 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자 양손에 각각 들고 있던 태극기와 성조기로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꼈다. 자리에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촬영하는 취재진을 향해 “왜 찍냐”며 화를 내고 고성을 질렀다. 이들은 “국민 저항에 나서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우리는 거부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무대에 오른 연사는 탄핵에 대해 “사기입니다 사기. 동의하십니까”라고 외치는 등 탄핵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 반대편 도로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는 환호성이 크게 터져 나왔다.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선고 이유를 들으며 탄핵 인용을 확신할 때마다 크게 환호했다. 선고 직후엔 “우리는 모두 헌법재판소 결정을 똑똑히 들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경찰은 한남동 관저 앞에 운집한 탄핵 반대 지지자를 1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오전 10시 기준 관저 앞에 모인 탄핵 찬성 진영은 500여 명으로 추산됐다.

한편 탄핵 찬반 집회는 헌재 일대와 한남동 관저 앞 등에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밤새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은박담요와 패딩 등으로 밤샘 추위에 대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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