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숨가쁜 하락 속 커가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

입력 2009-08-03 08:04 수정 2009-08-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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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숨가쁜 하락 행진을 이어왔다.

국내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13거래일 연속 지속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는 환율의 낙폭을 더욱 확대시키며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 호전과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약해지며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었고 이로 인해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세 역시 지속됐다.

특히 월말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지속됨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값의 이 같은 강세 배경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다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연달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참고로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지난 한 달간 1998년 이후 월간으로는 가장 많은 5조9000억여원 어치 주식을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나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 상승 탄력이 이전보다는 약화될 수 있고 최근 급락에 따른 레벨부담 및 정부의 개입 경계감 등을 본격적으로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급격히 진행됐던 환율 하락이 수출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증시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연저점이었던 1230원을 하회한데 따른 레벨 부담과 저가매수세가 유입이 환율의 추가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증시 지난 주말 단기 급등에 부담감 및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상충한 영향으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이 뉴욕증시 혼조에도 불구 122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 선물환이 1220원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당장은 3거래일 연속 하락 출발이 우세한 모습이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최근 외환시장내 분위기나 국내외 안팎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일제히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들 일색"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외환당국이 이미 여러차례 환율 하락 자체보다 하락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근의 달러화 속락은 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미 지난주 환율 연저점이 붕괴되면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개입이 추정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지난달 발표됐던 국내 지표들이 일제히 경기회복 기대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의미있는 플러스 반전을 이뤄냈다"며 "그동안 불황형 흑자에 불과하다는 평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출경쟁력의 지속적인 확보 차원에서라도 환율의 추가 하락은 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그는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약화되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행의 이날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왑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자금의 전액 회수 발표가 예정된 상황이라는 점도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를 낮추며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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