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측 "노조 제시안 수용없인 협상 결렬"

입력 2009-08-02 10:55 수정 2009-08-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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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총파업 투쟁, 공권력 투입시 결사투쟁"

쌍용자동차 사측은 2일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측에 사측이 제시한 고용관계 회복 방안을 적극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떠한 추가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표명하며 사실상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쌍용차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이제라도 노조는 현 사태를 대화로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필사즉생의 각오로 현 상황을 직시하고 회사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노동조합에게 제시한 고용관계 회복방안을 적극 수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노조에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추가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관리인은 "노조가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총 고용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노사 당사자간 자율적 의지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화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와서 대화 재개에 나섰는데, 협상과정에서 노조는 당초 입장과는 달리 또 다시 단 한 명의 구조 조정도 수용할 수 없다는 종전의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측은 지금까지 대화 및 협상과정에서 노조의 입장 변화를 계속해서 설득했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지지 않는 상황에서 노사 간 대화를 더 이상 진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불가피하게 모든 협상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사측에 따르면 사측은 협상 과정에서 고용관계 회복 방안으로 무급휴직 인원을 당초 100명에서 290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별도의 영업직 군을 신설, 100명에 대해 영업전직을 통한 고용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한 253명에 대해서는 분사를 통해 재취업의 기회를 보장하는 한편, 희망퇴직자 331명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부품 협력사와 합의하에 협력업체에 전원이 재고용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기다 무급휴직 및 영업 전직자는 물론 협력업체 취업자에 대해서도 회사에 인력충원 소요가 생길 경우 기간제 사원을 고용하지 않고 기존 희망퇴직자에 동일한 비율로 공평하게 고용기회를 재부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정부, 지역사회 및 협력업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취업알선, 직업훈련, 생계안정 등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회사가 제시한 안에 대해 불법점거 파업가담자를 포함한 해고근로자 전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고용관계 회복을 요구하며 사실상 단 한 명의 구조조정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가 동의하지 않는 분사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개인의 자율적 의사에 의해 이미 분사를 신청한 A/S 직원 86명에 대해서도 해고 자체를 철회, 정상근무형태로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박 관리인은 "더구나 회사가 제시한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재취업 기회 보장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어 전면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측은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과 손해배상청구 취하를 타결의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박 관리인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들은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서서 유연한 자세로 소위 끝장 교섭에 임하겠다던 노조의 당초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노조의 의지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협상결렬 배경을 밝혔다.

박 관리인은 "쌍용차의 진정한 회생과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라도 현 노조의 현실성 없는 무리한 요구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현 사태 해결을 위한 노조의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향후 추가적인 대화는 그 의미가 없으며, 현 사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 밖에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만에 하나 불법, 탈법적인 노조의 폭력과 점거파업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이제는 관리인의 판단에 따라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신청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떠한 대안도 있을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관리인은 "회사는 파업을 주동한 현 노조집행부뿐만 아니라 외부 세력, 끝까지 파업에 참가한 인원들에게도 원칙에 따라 엄정히 집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쌍용차 노조는 총파업을 지속하고 공권력 투입시에는 결사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의 대화 결렬 선언에 대해 애초부터 회사는 대화 의지가 없었다며, 노사대화는 파산의 모든 책임을 노조로 돌리기 위한 정치적 액션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미 976명 중 무급휴직자 비율을 40%라고 흘려놓는 등 노조와 실질적인 대화 의지가 없었다"면서 "애초부터 타협의 의지 없이 파산의 모든 책임을 사측에 돌리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로선 다른 전략은 있을 수 없으며 총파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공권력 투입 시 결사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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