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금사정 개선..CD금리 당분간 하향 안정

입력 2009-07-31 10: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금수요 감소로 CD발행 부담 줄었기 때문

국내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되면서 은행 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가 하반기에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CD발행의 경우, 최근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나아진 영향으로 발행 수요가 감소해 CD금리 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부분의 변동금리부 채권이 기준금리로 채택하고 있는 CD 91일물 금리는 2009년 4월 이후 2.41%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융완화기조 유지, 시중 은행의 풍부한 자금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승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저축성 예금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주가상승으로 인한 주식형펀드 환매 자금의 은행권 재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단숨에 1500선까지 올라서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멈추질 않는 모습이다. 이달에만 8000억원 가까이 빠져 나갔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국내 주식형펀드 일별 수탁액을 살펴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잔액(29일 기준)은 790억원 순유출로 지난 16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 799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일평균 381억원씩 환매한 셈이다.

은행권의 자금운용과 관련해서도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대출 기피현상으로 인해 은행권의 자금조달 수요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금융당국과 은행권간에 맺었던 중기대출 협약이 지난 5월말 해제되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융당국이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등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추진하는 등 은행권 자금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라 CD 발행 부담도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출구전략' 시행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 CD 금리의 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ㆍ통화정책의 영향으로 2분기 GDP 성장률이 크게 개선됐지만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를 지니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 연구원은 "노동시장이 취약하고 기업 수익성이 약화된 상태에서 CD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의 경우 지난 2005년말 521.5조원에서 올해 1분기 683.7조원으로 무려 162.2조원 증가하며 GDP 대비 2.87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1일물 CD금리를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47.3조원을 차지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대출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CD금리 인상이 대출자들의 이자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가계신용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영업활동현금유입이 감소한데다 단기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2007년 85.0%에서 33.6%포인트 급락한 51.4%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단기지급 능력이 크게 취약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처럼 국내 경제의 성장 기반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금융비용 상승과 직결되는 CD 금리의 상승이 자칫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CD금리가 당장 가파른 오름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한 ‘오물 풍선’ 서울서만 36건 접수…강원·경북·충북서도 식별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달아오른 우주개발 경쟁, 희비 엇갈린 G2…중국,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채취 눈앞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1기 신도시·GTX…수도권 '대형 개발호재' 갖춘 지역 뜬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66,000
    • +0.3%
    • 이더리움
    • 5,331,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1.4%
    • 리플
    • 726
    • +0.14%
    • 솔라나
    • 232,600
    • -0.34%
    • 에이다
    • 633
    • +0.8%
    • 이오스
    • 1,143
    • +1.69%
    • 트론
    • 158
    • +1.28%
    • 스텔라루멘
    • 149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50
    • -1.16%
    • 체인링크
    • 25,750
    • -0.35%
    • 샌드박스
    • 629
    • +4.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