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에 마진율 높은 ‘뷰티 사업’ 속도
LF·신세계인터, 해외 시장 찾으며 외형 확대

패션업계가 고물가에 따른 소비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뷰티’ 사업에 집중하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류의 경우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아 변수가 많아 판매 전략에 애를 먹고 있지만, 화장품은 물류 관리도 쉽고 마진율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매력도가 높아 주목받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업체 중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활발하게 나서며 자사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뷰티 사업을 키우는 데 가장 힘을 쏟고 있다.
LF는 비건을 강점으로 내세운 뷰티 브랜드 ‘아떼’를 앞세워 일본에 이어 베트남까지 발을 뻗고 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은 순한 저자극 성분을 찾거나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떼가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과 베트남을 낙점한 것은 현지에서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한국산 화장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다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젊은 인구가 많은데다 화장품 시장이 꾸준히 커져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16억4000만 달러(2조3854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아떼는 지난해 9월 일본 일본 유통업체인 ‘세키도’와 총판 계약을 체결해, 올해 1월부터 일본 최대 규모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재팬에서 판매 시작했다. 최근엔 일본 대표 버라이어티샵 로프트(LOFT)에 입점하고 ‘로프트 코스메 페스티벌 2025’에 참가해 브랜드 대표 제품인 어센틱 립밤 3종·립 글로이 밤 3종을 출시했다.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일본 전용 마스크팩과 멜레이저 앰플 등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선 작년 11월 현지 유통업체와 총판 파트너십을 맺고 온·오프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자외선 지수 높은 선케어 제품과 립 글로이 밤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산뜻한 사용감의 쿠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도 뷰티 사업군 매출의 높은 성장세를 확인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프리미엄·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글로벌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춘 브랜드를 추가한 덕분에 신세계인터의 작년 화장품 부문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 전체 매출 중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는 올해 해외 Z세대를 겨냥해 비디비치, 스위스퍼펙션과 작년 8월 인수한 어뮤즈를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키운다. 먼저 해외 매출이 40%에 달하는 어뮤즈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중동 국가로 시장을 넓힌다. 동남아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으로 중동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이다. 신세계인터가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배우 노정의를 새 모델로 세우는 등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한편 올해 중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30% 뛰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은 일본과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전반으로 내수에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할 대체 수익원을 찾아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한국산 뷰티 제품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많은 화장품 업체가 진출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지 소비자 특성을 철저하게 조사해 공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