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코뿔소' 마주친 비트코인, 전고점 눈앞서 6만8000달러로 하회 [Bit코인]

입력 2024-11-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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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트럼프 효과로 선반영이 된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탔다.

3일(한국시간) 오후 3시 1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 하락한 6만8534.64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5% 내린 2448.23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2.1% 밀린 563.23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2.5%, 리플 -1.8%, 에이다 -4.0%, 톤코인 -2.3%, 도지코인 -6.6%, 트론 -2.0%, 아발란체 -5.0%, 시바이누 -4.3%, 폴카닷 -2.8%, 유니스왑 -4.7%, 앱토스 -6.4%, 라이트코인 -3.0%, 폴리곤 -4.1%, 코스모스 -3.1%, OKB -1.7%로 집계됐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88.73포인트(0.69%) 오른 42,052.1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3.35포인트(0.41%) 상승한 5728.80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77포인트(0.80%) 뛴 1만8239.92에 거래를 끝냈다.

가상자산 시장은 커다란 '회색 코뿔소'(예상 가능한 위험)인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급격하게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고점을 넘보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경합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6만80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소 팔콘엑스의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로언트가 미국 대선 후보 간의 박빙 대결이 이어지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추가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선 결과가 나오면 트레이더들이 안도하면서 시장에 방향성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어느 쪽이 승리하든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업계에 더 강력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변동성에도 강세장의 시작점이라고 내다봤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디지털자산 매니징 디렉터 알렉스 탭스콧은 현재 시장을 역대 가장 약세적인 강세장이라고 평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나홀로 상승하고 있고, 이것이 반드시 산업 호황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블랙록 같은 월가 기관이 탄탄한 신뢰도와 낮은 수수료를 통해 수십억 달러 비트코인 거래를 싹쓸이하면서 코인베이스, 크라켄 같은 거래소는 소외되고 있다. 이더러움에 묶인 컨센시스 같은 회사들은 상황이 더 나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로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틴 스미스는 "트럼프나 해리스 행정부 출범으로 규제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산업에 보이는 적대적인 스탠스는 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이 되어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거라 본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메이킹 업체 DWF랩스 공동설립자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요즘 알트코인들의 일평균 거래량 수준의 큰 거래량을 기록하며 유동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1년 시장 상황이 떠오른다. 흥미로운 사이클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떨어진 72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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