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6대뿐인데”…서방 지원한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 1대 추락

“러시아 미사일 격추 도중 사고…파일럿 1명 사망”
F-16 전투기 6대 지원...우크라이나 조종 인력 6명

▲우크라이나 공군이4일(현지시간) 공개한,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선회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서방 국가가 지원한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 한 대가 최근 추락했다.

29일(현지시간) CNN은 이 사고로 ‘최고 파일럿(Top Ukrainian pilot)’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전투기가 적에 의해 격추된 것이 아니라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런 추측을 부정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F-16 전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콜사인(call sign·호출 부호) ‘문피시(moonfish)로 알려진 우크라니아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올렉시 메스가 추락 사고로 사망하기 전 순항 미사일 3기와 공격 드론 1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올렉시 메스를 대령으로 추서했다.

이번 전투기 추락 사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투기를 지원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서 F-16 전투기 본격적으로 운용하며 방공 태세를 강화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추락 원인 규명을 위해 국제 전문가들이 모일 예정이다.

올렉시 메스의 사망은 우크라이나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시작 후 최근에야 서방국가로부터 F-16을 지원받았다. 올렉시 메스는 이를 조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종사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공여받기로 한 80대 F-16 전투기 중 일부가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F-16이 몇 대가 인도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까지 F-16 전투기 6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됐으며,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도 6명이라고 전했다.

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F-16 전투기 조종 경험이 많지 않은 조종사를 전투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라며 “사망한 메스를 비롯해 F-16 전투기를 조종하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소련제 전투기에는 익숙하지만, 미국산 제트기 조종법을 ‘표준’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속성’으로 배웠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