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S그룹, 60년 동업자정신 흔들리나(?)

입력 2009-06-30 16:46 수정 2009-06-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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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의 (주)쌍용 인수·2차전지 사업 진출, LG계 건설사 인수 등 곳곳서 균열 조짐

창업 이후 60여년 넘게 유지했던 LG그룹의 구씨 가문과 GS그룹의 허씨 가문의 동업관계가 지속될지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그룹의 양 가문은 지난 2004년 7월 1일 GS가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의 57년간 동업관계가 종지부를 찍은 듯했지만 이후에도 두 그룹은 이전의 동업정신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은 무엇보다 상대방의 사업영역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005년 2월 GS의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LG그룹과의 57년간 동업정신을 살려 긴밀히 협력하고, LG의 사업영역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룹분리 5년째를 맞는 지금도 두 그룹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텔레콤 등 전자, 석유화학,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사업군을, GS그룹은 GS칼텍스와 GS건설, GS홈쇼핑 등 정유, 건설, 유통을 중심으로 한 사업군을 이끌면서 서로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LG그룹과 GS그룹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신사협정'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5월 GS그룹이 종합상사인 ㈜쌍용을 인수하고, LG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신사협정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매입했던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키로 하면서 인수후보군으로 LG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범 LG계인 LIG가 건설회사인 건영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GS칼텍스의 2차 전지사업 진출 등 이전부터 신사협정에 균열 조심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각각 GS건설과 LG화학 사업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또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충돌도 불가피해 두 그룹간의 영역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되 시각이다.

LG와 GS 측은 이에 대해 오해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신사협정 기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주력사업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는 주장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시장에서 신사협정 기간을 5년간 유지키로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처음부터 기간을 정해두지 않았다"면서 "대우건설 인수설도 이미 사업 포트폴리오가 정해져 있는 만큼 건설업 진출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도 허창수 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상호 협의하에 사업영역 진출을 조절할 것으로 안다"며 동업정신이 이어져 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LG와 GS의 이같은 부인에도 재계와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가 내려갈수록 동업정신이 지금보다는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며 "GS그룹의 주력 사업군인 건설과 유통의 경우 현금 유동성이 높다는 매력이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LG그룹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신사협정'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인회 창업회장과 '만석꾼' 허만정 씨의 인연으로 출발한 구-허씨 양가의 동업관계는 2세대인 구자경 LG명예회장과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3세대인 구본무 LG회장과 허창수 GS 회장으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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