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되는 ITㆍ자동차 주목

입력 2009-06-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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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의 가시성 확보가 중요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김성봉 연구위원

주식시장의 관심은 단연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다.

대공황 이후 최악에 비유되었을 정도로 극심한 경기침체는 각국 정부가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하며 이제 겨우 브레이크를 걸어놓은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발 앞서 향후 경기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례 없이 IMF, 세계은행, OECD 등 국제기구의 경제전망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사실 경기의 저점 확인은 주식시장에 있어서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한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는 믿음은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쇼크로 인해 이탈했던 궤도 안으로 들어온 이상, 경기에 대한 기대치는 회복의 속도 및 강도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투자자들이 경기에 관심을 갖는 진짜 이유는 기업이익의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월부터 본격화되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있어서도 정작 힌트를 찾고 싶어 하는 부분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다. 1분기 실적시즌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이익추정치가 대폭 낮아진 상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 주가 상승에 기여했지만 2분기에는 이미 눈높이가 높아져서 2분기 실적 자체만으로 모멘텀을 형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3분기 기업실적 전망이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3분기 기업 환경을 점검해보자. 앞으로 기업들은 어떤 쪽에 초점을 맞출까?

'생존'일까,'수익'일까? 그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생존의 위협을 받았던 기업들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겠지만 지난 1일 GM의 파산보호신청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이미 산업 재편의 굵직한 선은 그려졌다고 판단된다.

특히 살아남을 것이 확실시 되는 기업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력하지 않을까? 결국 3분기 이후 기업실적을 바라보는 핵심 포인트는 "공급 측면에서 얼마나 구조조정의 효과를 거두었나?" 보다 "수요 측면에서 얼마나 경기회복의 과실을 딸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주식 투자자로서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구조조정 수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이익성장을 생각하려 하니 아직은 가시성(可視性)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이익이 연동될 테고 내수기업은 정부의 부양정책 지속 및 소비회복에 이익이 좌우될 텐데 현 시점에서 자신 있게 얘기하기 어렵다.

경기가 바닥을 잡았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향후 경기회복에 있어서는 더딘 행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은 일관된 흐름을 보이기 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교차될 수 있고 주가도 그때그때마다 반영을 달리할 전망이다.

이번 주 나오는 경제지표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PMI지수와 ISM제조업지수에 관심이 간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작년 11월을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기준치 50을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이다.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도 작년 12월을 저점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기준치 50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관련지표는 현지시간으로 모두 7월 1일에 발표되는데 종전의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7월 1일에는 우리나라의 6월 수출입 동향도 발표되기 때문에 IT와 자동차 같은 수출관련주가 다시 한번 긍정적인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와 실적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남아있는 반면 수급은 단기 불균형 현상이 꽤 완화되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이 지난 FOMC 회의에서 초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달러화가 급격하게 강세로 반전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것은 외국인들이 신흥시장 투자에 있어 환차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세계경제 전망에서도 공통되게 지적됐듯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이 더 좋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될 것이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여건도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점진적이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IT와 자동차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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