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우정’으로 풀린 미제 사건…대전 은행강도 살인 사건의 숨겨진 비화는?

입력 2024-03-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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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출처=SBS)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두 친구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우정의 딜레마 - 친구 혹은 악연’이라는 부제로 대전 둔산동 은행강도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2001년 12월, 대전의 둔산동의 한 은행에서 강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든 2인조 복면강도가 현금 수송차량을 습격해 3억 원이 든 현금 가방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수송 업무를 맡고 있던 직원이 사망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일어난 초유의 권총 은행강도 살인 사건이었으나 CCTV가 미비했던 당시 범인을 잡을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9시간 후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확보했고, 이 차량이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범인들은 사건 발생 2달 전 한 경찰을 차로치고 총기를 탈취했다. 그리고 이후 3번의 차량 절도를 실행했고 마지막으로 현금 수송차 강도 및 살인을 저지른 것.

경찰은 절도된 차량이 절도 전보다 선팅이 진해졌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선팅 업체를 추적했고, 선팅지만 구매해 간 남성들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에 대한 몽타주를 작성하고 현상금을 걸었지만 범인들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고 결국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런데 14년이 흐른 어느 날 미제사건 전단팀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둔산동 은행 강도에 대한 수사를 대대적으로 다시 시작됐다.

이들은 과거 범행 차량에서 수거된 마스크와 손수건에 대한 DNA 분석을 의뢰했고 여기에서 검출된 DNA가 2015년 불법 게임장 검거 당시 나온 DNA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4년 8개월간 용의자 리스트와 DNA를 대조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정보원에게 운영직 중 다른 인물이 없었는지 물었고, 이에 정보원은 잠깐 일을 하다가 떠난 이정학을 떠올렸다.

경찰은 이정학과 과거 몽타주 속 인물이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의 범죄 이력 중 차량 절도 기록도 확인한 뒤 그의 DNA가 범인의 것과 100%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정학을 검거했고, 그는 “이날이 올 줄 알았다”라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그리고 그는 고민 끝에 다 말하겠다며 공범의 이름을 밝혔다.

공범은 바로 이정학의 오랜 친구이자 악연인 이승만으로 밝혀졌다. 체포된 이승만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정학이 자신이 공범이라고 자백했다는 것을 확인한 이승만은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인했다.

하지만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진술이 엇갈렸다. 서로가 살인을 했다고 주장한 것. 이에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력을 토대로 이승만이 총격을 했을 것이라 판단해 이승만에게는 무기징역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승만은 그는 과거 전주에서 일어난 미제 사건도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자백했다. 또한 그는 이정학의 부탁을 받고 권총을 숨기고 실탄은 버렸다며 권총을 숨긴 곳을 고백했고, 경찰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증거를 찾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공격하며 여죄를 밝혔고, 결국 두 사람에게는 동일하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두 사람은 한쪽이 배신해서 자백을 하면 둘 다 자백을 하고 모두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며 미제사건은 21년 만에 종결됐다.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그룹 god 멤버 데니안, 래퍼 넉살, 배우 지예은이 함께 했다.

데니안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꼬꼬무’를 최애 프로그램으로 꼽은 데니안은 실제 형사에 버금가는 추리력을 보여줬다. 그날 이야기를 들은 데니안은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며 긴 여운에 잠기기도 했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는 ‘꼬꼬무’ 단골손님 넉살이었다. 장도연과의 만담으로 유쾌하게 녹화의 포문을 연 넉살은 금세 그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사건 릴레이에 당황하기도 잠시, 수사를 포기하지 않은 형사들의 집념에 경의를 표했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는 지예은이 자리했다. 장성규로부터 “역시 예은이”라는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녹화장을 환히 밝힌 지예은은 독보적인 리액션으로 열혈 리스너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쉴새 없이 몰아치는 그날 이야기에 연신 “소름”을 외치며 놀라워했다.

한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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