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위험성은 없다?…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STO, 어디쯤]②

입력 2024-03-14 06:44 수정 2024-03-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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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아니라 뉴진스에 바로 투자한다고?”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제도권에 첫 발을 내딛은 조각투자 시장이 몸집을 키우려는 새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 미술품, 음원 저작권과 더불어 K-POP 콘텐츠, 원자재 등 세상의 온갖 자산들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

조각투자 업계는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을 ‘실물연계자산(RWA)의 유동화’로 표현한다. 금전적 가치를 가진 유형자산이면 무엇이든 디지털 토큰 형식으로 유통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을 활용, 투자금액이 적은 개인 투자자들도 국가를 넘나들며 소액으로 고가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거란 전망이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거래소(KRX)가 신청한 ‘KRX 신종증권 시장 개설’을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올해 상반기 내 다양한 신종증권이 신설된 장내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신종증권이 KRX에 상장되면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수천~수억 원이 넘는 고가의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본격적인 상품 판매 사례가 누적되는 만큼 투자 차익은 얼마나 될지, 안전성은 확보되는지 등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각투자 상품은 투자자들이 다소 새로운 권리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인만큼, 정형화된 증권에 비해 과거의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발행 사례가 쌓인다는 것은 추후 참고할 레퍼런스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토큰 증권 시장의 성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이 얼마나 시장에 유입될 지가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형준 테사 대표는 “기존에도 여러 투자 방식이 있었지만 STO시장은 상품의 다양성이 굉장히 크고 기존 주식시장과 다른 만큼 제도로 정비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수익을 봐야 또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좋은 (조각투자) 상품이 계속 나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성 확보도 숙제다. 앞서 조각투자는 법적 울타리가 만들어지기 전에 ‘피카코인’ 등 사기 피해 사례가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시장이 안착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피카코인 사태는 투자할 실물자산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투자자를 속여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제도권의 울타리에서 금융당국의 감시와 보호가 이뤄지고 있고, 법제화가 단계를 밟고 있는 만큼 안전성은 일정수준 확보가 됐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술품 조각투자의 증권성 판단 시 통과 조건으로 투자자보호장치 마련을 드는 등 투자자보호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증권성을 인정받은 모든 조각투자 상품은 ‘공시주의 원칙’에 따라 증권신고서에 사업의 구조와 투자 위험, 보호 체계 등을 기재해야 한다. 상품 발행인은 증권신고서 제출 전 투자계약증권 해당 여부, 투자자보호 체계 등을 자체적으로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당국은 투자계약증권 전담 심사팀(공시심사실 내)을 운영, 공동사업 내용 및 증권발행구조, 투자자보호 체계를 중심으로 엄격하게 심사한다.

자산의 가치가 합리적으로 측정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조각투자업체들은 과거엔 자산에 대한 매입가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젠 증권신고서에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공개된 가격을 기준으로 자산의 트랙레코드를 비교해 제대로 된 가격으로 매입했는지 검증이 가능해진 셈이다. 성희활 인하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제도권으로 일단 들어오면 금융당국이 발행 단계에서 철저하게 통제를 하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 대신 안정성은 높아진 것”이라며 “물론 공시주의인 만큼 투자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가겠지만 음지에서 일어나는 (위험한) 것들이 발생하긴 힘들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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