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복선전철, 지역 부동산시장 ‘애물단지’ 될 수도

입력 2009-06-12 07:46 수정 2009-06-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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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단절 효과에 막대한 지상 소음공해...주변 부동산시장 역효과 우려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고양, 파주 지역 주택시장이 떠오르고 있지만 지하구간이 아닌 지상 구간 노선이라는 점에서 소음에 따른 주민 불편과 지역 양분이라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월로 예정된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이 이루어지면 서울 성산에서 파주 문산까지 불과 4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서울과 파주 문산을 잇는 경의선은 과거 1시간 두 대 정도의 전동차가 운행됐지만 이제 복선전철 구간 완공에 따라 수도권 지하철과 유사한 12~15분 가량의 배차간격을 두고 운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택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고분양가로 인해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덕이지구 공급 업체들도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을 맞아 미분양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는 등 그간 고분양가와 공급 과잉에 따라 침체를 겪었던 이 지역 부동산시장도 오랜 만에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이 9호선이나 과거 1기 신도시 개발 당시의 분당선, 과천선, 일산선 등에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의선 복선 전철구간이 이들 노선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지상 구간이라는 점이다.

차량과 달리 막대한 소음 공해를 내는 철도의 특성상 지상구간 철도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주기 마련이다. 아울러 지상구간 철도는 지역을 단절시키는 역할도 하는 만큼 지역의 고른 개발과 발전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의선 구간 중 고양시 구간은 탄현역을 중심으로 동쪽의 ‘탄현마을’과 서쪽의 덕이지구 등 자체 개발된 택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두 지구는 경의선 철도로 인해 완전히 단절돼 택지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기 힘든 처지가 됐다. 특히 신규로 개발 된데다 민간 개발 택지라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덕이지구의 경우 경의선 단절 효과의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지상구간 철도로 인한 소음공해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일 탄현동 큰마을 주민들은 경의선 복선 전철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철도시설공단 측에 소음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현재 1시간에 2차례 지나는 열차 소음으로도 주민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복선전철 개통 이후 3~4분 간격으로 전철이 통과하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방음대책으로 시공하려는 9m 높이의 T자형 방음벽 대신 터널식 방음벽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아울러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철로 위에서 ‘인간띠 잇기’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경의선 복선전철의 지역 부동산시장 ‘역효과’에도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리서치팀장은 “분양 업체들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 내기 위해 경의선 복선전철의 순기능만 내세우고 있지만 지상구간 철도란 점에서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며 “이러한 역기능도 잘 살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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