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비스마야 이라크 신도시 사업 재개…박상우 장관 “해외 도시개발 지원 강화”

입력 2024-0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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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왼쪽) 국토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각)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박상우(왼쪽) 국토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각)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약 14조 원(101억 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재개된다. 이번 사업 재개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의 이라크 내 15개 추가 신도시 건설 사업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전날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이라크를 방문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후속 신도시 개발 등 이라크 재건 사업 수주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 내용은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와 한화 건설부문이 전체 10만 가구 중 3만 가구의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나머지 7만 가구는 간접비 등을 반영해 변경 계약 후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공사를 맡은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하지만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지난 2022년 미수금 약 8000억 원(6억2900만 달러)을 남기고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사업장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이라크 현지 사업장을 2013년과 2014년 10번 이상 방문했다. 지난 2014년 12월 김 회장의 경영 복귀 후에는 이라크 현지로 ‘광어회 600인분’을 비행기로 실어가 작업자를 격려하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였다.

이 사업의 기존 계획은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어 분당 규모 신도시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사업 부지는 여의도 6배 면적(18.3㎢, 약 550만 평) 크기이며 완공 시 60만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수 당시 공정률은 약 40% 수준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모습.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모습. (사진제공=국토교통부)

2022년 사업 철수 당시 집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 달러(5조7600억 원)를 받았다. 이는 총 공사대금인 101억2000만 달러(13조5000억 원)의 43% 수준이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 달러(8378억 원)에 달했다.

국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건설 활성화 지시에 따라 지난해 6년 만에 개최된 양국의 공동위원회 개최 등 장관급 수주지원단 파견과 장관급 초청 면담, 양국 정상회담 등 적극적인 정부 지원 노력으로 잔여 사업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에서 박 장관은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만나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사업재개 의지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주택 10만 가구 완성까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라크 측의 지속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규모 도시 개발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최대 15개의 추가 신도시를 계획 중인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박 장관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과 만나 한국의 그간 신도시 개발 경험과 스마트 시티 기술을 언급하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모델로 한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및 중부 6곳, 남부 4곳, 동부 2곳, 서부 3곳 등에 신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앞으로 국토부는 이라크 내 추가 신도시개발 사업 진출 지원을 위해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사업 발굴부터 ODA 등 정책자금 지원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 장관은 라자크 무하이비스 알 사다위 교통부 장관과도 면담하고 방파제, 터미널, 연결도로 등 2014년부터 대우건설이 수주해서 공사를 진행 중인 알포 항만의 후속 공사(20억 달러 규모)를 비롯해 주요 재건사업에 대한 수주를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사다위 장관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170억 달러 규모의 철도·도로망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고, 박 장관은 한국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인구증가 및 도시화로 해외 도시개발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취임 후 선언한 해외건설 패러다임 전환의 첫 성과가 이번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라며 “우리나라가 우수한 스마트 시티 기술을 바탕으로 이라크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해외 도시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야간 전경.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야간 전경. (사진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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