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냐, 젠지냐”…‘2024 LCK 스프링’ 관전 포인트는? [이슈크래커]

입력 2024-0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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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T1팀 ‘페이커’ 이상혁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T1팀 ‘페이커’ 이상혁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리그인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이 오늘(17일) 개막합니다.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세계 e스포츠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다가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팬덤 현상까지 활발히 이뤄지면서 e스포츠에 더 많은 눈길이 쏠린 거죠.

LCK 정규리그는 올해로 13년 차를 맞이합니다. 중국, 유럽, 북미와 더불어 LoL e스포츠 4대 리그에 속하는데요. 실력과 화제성 모두 압도적입니다. 한국 팀은 2011년 시작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8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죠. 2013년부터 2017년까진 5회 연속 우승 기록을 썼습니다.

지난해 열린 롤드컵이 결승전에서 동시 접속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이후 진행되는 첫 시즌인 만큼 LCK 스프링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손에 땀을 쥐어내는 ‘빅매치’까지 예고돼 기대를 높입니다.

▲지난해 4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LCK 스프링, 어떤 의미 있나…글로벌 시청자 수 22% ↑

LCK의 시즌은 스프링(1~4월), 서머(6~8월)로 나뉘어 열립니다. 이번 스프링은 1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주간 여정에 돌입합니다. 3월 24일까지 1, 2라운드로 구성된 정규 리그를 치르고, 3월 30일부터 플레이오프(순위 결정전), 4월 14일 결승전을 여는데요. 10개 팀(OK저축은행 브라운, 디플러스 기아, DRX, 피어엑스,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 농심 레드포스, T1)은 총 90개의 정규 리그 경기를 치르고, 이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스프링의 총상금은 4억 원입니다. 우승팀은 상금으로 2억 원을 챙기게 되는데요. ‘티켓’도 받게 됩니다. LCK 대표로 국제대회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하죠. 준우승팀도 상금 1억 원과 함께 MSI에 직행합니다.

2015년 처음 열린 MSI는 그간 롤드컵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대회부터는 신규 제도가 도입됐는데요. MSI 우승팀은 롤드컵 출전을 자동으로 확정하고 그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지역은 롤드컵 진출권을 추가로 확보하게 됩니다.

즉 스프링 결승 진출 2개 팀이 MSI에 출전하면서 MSI 성적에 따라 롤드컵 추가 시드권까지 결정돼, 2개의 국제대회가 연계된다는 겁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10일 열린 2024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MSI 우승팀이 롤드컵에 직행하게 되면서 LCK 스프링 스플릿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면서 “2024년도 전설이 이 자리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각국 리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이번 LCK 스프링에도 전 세계 팬들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열린 스프링·서머 리그 해외 평균 시청자 수(AMA)는 25만5000명을 기록, 전년 21만 명 대비 22%나 상승했죠.

영어권의 LCK 경기 분당 시청자 수는 2022년 4만8500명에서 지난해 6만9000명으로 42% 상승했고, 특히 베트남에선 2022년 1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3500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국내는 2022년 17만2000명에서 올해 12만7000명으로 2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LCK는 올해 공식 중계 플랫폼에서 트위치가 이탈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2023시즌 경기당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38만3000명으로 작년 대비 1% 성장했고, 스프링 결승전 중계의 최고 동시 접속자(PCU) 수는 37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517만 명을 기록한 2022 스프링 결승전, 10의 자릿수에서 근소하게 시청자 수가 더 많았던 2022 서머 결승전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죠.

▲(출처=T1, 젠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출처=T1, 젠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롤드컵 우승’ T1이냐, ‘LCK 3회 연속 우승’ 젠지냐

이번 LCK 스프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T1과 젠지의 대결입니다. 개막일 2경기에서 맞붙는 T1과 젠지는 2022 LCK 스프링부터 2023 LCK 서머까지 네 스플릿 연속 결승전에서 만났습니다.

양팀 모두 세계적인 팬덤까지 보유한 만큼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남다른 상황인데요. LCK 선수·감독들은 한목소리로 T1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습니다. 실로 지난해 롤드컵을 제패한 T1은 기존 선수 전원(‘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오너’ 문현준, ‘케리아’ 류민석, ‘페이커’ 이상혁)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롤드컵 우승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죠.

여기에 T1의 사령탑을 맡은 인물이 김정균 감독이라는 점도 주목받습니다. 김정균 감독은 스타크래프트 2, LoL 선수를 거쳐 T1에 입단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코치 및 감독으로 활동했는데요. 4년 만에 T1 감독으로 돌아오면서 팬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습니다. LCK 10회, 롤드컵 3회, MSI 2회 우승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면서 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명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죠.

지난해 LCK 서머 시즌 T1은 이상혁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이상혁의 복귀와 동시에 LCK 결승에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롤드컵에서 중국 팀을 완파, 팀 기준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사기가 치솟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LCK 결승전만 놓고 보면 젠지가 앞섭니다. 젠지는 2022 LCK서머부터 최근 결승전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LCK 역사상 4번째 ‘쓰리 핏’(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에서 T1을 꺾으면서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죠.

젠지는 사령탑과 코칭 스태프, 주전 3명을 교체하면서 진용을 재정비했습니다. 인빅터스 게이밍을 이끌면서 2018년 롤드컵에서 우승한 김정수 감독을 영입했고, 2014년 롤드컵 결승전 MVP 출신인 ‘마타’ 조세형을 코치로 합류시켰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 등 기존 선수들에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등 베테랑들을 영입하면서 LCK 사상 유례가 없었던 4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김정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이 대거 교체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시점이며 T1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e스포츠 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e스포츠 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폼 바꿔 입은 데프트 vs 에이밍 매치업도 눈길…소환사의 협곡 ‘변수’는?

소속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도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데프트’ 김혁규는 디플러스 기아의 유니폼을, ‘에이밍’ 김하람은 KT 롤스터의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김혁규는 16강에서, 김하람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는데요. 두 선수는 올해부턴 유니폼을 바꿔 입고 경기에 나섭니다.

KT는 2022년 롤드컵 당시 DRX에서 뛰었던 선수들로 리빌딩을 단행했는데요. 원거리 딜러 김혁규와 호흡을 맞출 서포터로 ‘베릴’ 조건희를 영입했고, 지난해 북미 LCS에서 뛰었던 ‘표식’ 홍창현을 정글러로 영입했죠. 김혁규가 빠져나간 디플러스는 원거리 딜러로 KT 김하람을 영입했습니다.

김혁규와 김하람의 역대 LCK 통산 상대 전적은 20대22로 김하람이 조금 앞서 있는데요. 과연 어느 쪽이 스프링에서 승리하면서 치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번 LCK 스프링에서는 변수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스프링 시즌부터 적용되는 14.1패치에서는 신화급 아이템 삭제, 신규 아이템 등장, 소환사의 협곡 지형 변화, 공허 유충 등 다양한 정글 몬스터 등장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집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건 탑 지역 오브젝트입니다. 기존엔 20분 전 최대 두 번 생성되던 협곡의 전령이 14분 이후에 한 번 등장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공허 유충’이라는 몬스터가 추가됐는데요. 게임 초반 세 마리가 생성되는 공허 유충을 처치하면 아군 전원이 포탑 공격 시 지속 피해를 주는 효과의 버프를 받게 됩니다. 공허 유충은 최대 두 번 생성되는데요. 초반 주도권 싸움을 중요시하는 LCK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공허 유충을 두고 상단에서 치열한 교전이 자주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환사의 협곡 지형도 라인별로 새로운 샛길이 생기면서 다양한 루트가 나올 전망이죠.

피어엑스의 ‘윌러’ 김정현은 미디어데이에서 “공허 유충으로 인해 탑 교전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며 “드래곤 싸움이 불리할 때도 후반을 가기 위한 선택지가 생긴 것 같다. 정글러 입장에서는 초반에 적극적인 교전을 위한 챔피언을 기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상혁은 “이번 패치는 체감상 큰 변화다. 지형이나 아이템 등이 굉장히 큰 폭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메타에서는 상당히 큰 패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LCK는 스프링 시즌에 다양한 방송 콘텐츠도 공개합니다. 2023 LCK 서머에서 첫 선을 보인 도장 깨기 형식 프로그램 ‘리플레이2’가 제작을 확정했고, 매주 일요일 2경기에서 승리한 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롤리 나잇‘(LoLLY night), LCK에 참가하는 10개 팀의 같은 포지션 선수들을 모두 모아 진행하는 토크 쇼 ‘LCK 단합대회’ 원거리 딜러와 미드 라이너 포지션 선수들 편이 이 기간 방영됩니다. 이번 스프링을 앞두고 대규모 패치를 적용한 만큼, 새롭게 바뀐 게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칼바람 나락 퀴즈쇼’도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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