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운명의 날' 앞두고 6200만 원 터치…“이미 점유율 경쟁 중”

입력 2024-01-09 14: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10개 사, 8일 최종 수정본 SEC에 제출
해외 전문가들, SNS선 이미 승인 여부보다 ‘수수료 경쟁’에 집중
시장, 겐슬러 의장 ‘가상자산 투자 유의 사항’ 게시글로 ‘승인’ 확신
비트코인 가격, ETF 낙관론 힘입어 9일 새벽 한때 6200만 원 터치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운용사들이 앞다퉈 수수료 인하 경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ETF 승인 낙관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가상자산 투자 시 유의 사항’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업로드하며, 시장은 승인을 기정사실화한 모양새다. ETF 승인 낙관론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한때 62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10여 개의 미국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초읽기에 들어갔다. ETF 승인 낙관론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새벽 한때 62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약 2년 전인 2021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가상자산 업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재까지 신청된 모든 현물 ETF를 일괄 승인하거나 일괄 거절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판가름 나는 ‘운명의 날’이 이달 10일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10여 개 회사 중,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공동으로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최종 마감 기한이 10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SEC가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일각에서 현물 ETF 거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승인을 완전히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3일 가상자산 분석 업체 매트릭스 포트(Matrixport) 등이 SEC의 ETF 거절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고,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당일 비트코인 가격은 10% 이상 급락하며 5400만 원 선 무너진 바 있다.

다만 업계 대부분은 승인을 낙관하고 있다. 전날인 8일 오후부터 해외 전문가들은 이제 ETF 승인 여부보다는 승인 이후인 점유율 경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소셜네트워크(SNS) 상에 공유하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가상자산 거래 시 유의사항' 게시글을 공유하며 '훌륭하다'고 평했다. 겐슬러 의장의 게시글이 사실상 현물 ETF 승인을 뜻한다는 해석이다. (출처=에릭 발추나스 X(구 트위터))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가상자산 거래 시 유의사항' 게시글을 공유하며 '훌륭하다'고 평했다. 겐슬러 의장의 게시글이 사실상 현물 ETF 승인을 뜻한다는 해석이다. (출처=에릭 발추나스 X(구 트위터))

게다가 이날 새벽,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라는 게시물을 게시하면서 가상자산 업계와 시장은 사실상 승인이 확정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해온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겐슬러 의장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훌륭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겐슬러 의장의 게시글이 사실상 ETF 승인을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한 수정안 제출 시한까지 수정안을 제출한 회사는 기존 11개사 중 해시덱스를 제외한 그레이스케일, 아크인베스트-21셰어즈, 블랙록 등 총 10개 사다. 이들 운용사는 8일 오전 8시(현지시각)까지였던 증권신고서(S-1) 기한에 맞춰 수수료율 등을 조정한 최종 수정안을 제출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운용사들의 최종 수수료율을 공유하며 "수수료 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출처=제임스 세이파트 X(구 트위터))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운용사들의 최종 수수료율을 공유하며 "수수료 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출처=제임스 세이파트 X(구 트위터))

에릭 발추나스는 자신의 X에 아크인베스트-21셰어즈와 블랙록, 반에크,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 최종 수수료율에 대한 내용을 연속적으로 공유하며, 업계가 벌이는 수수료 경쟁에 집중했다. 또 다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 역시 현물 ETF 신청사들의 수수료율을 공유하며 “비트코인 ETF 신청사들의 수수료 전쟁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운용사들 중 가장 파격적인 수수료율 정책을 펼치고 있는 곳은 비트와이즈다. 비트와이즈는 0.24%로 10개 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게다가 출시 후 6개월과 10억 달러라는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경우에는 장기 수수료율은 0.3%로 책정했으나, 출시 후 12개월 또는 50억 달러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0.2%로 면책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 시간 월요일이 신청서를 수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신청자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던 것 같다”면서 “그만큼 예상되는 자금 유입 규모가 커서 수수료를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업계와 전문가들 대다수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게임체인저로 보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예측대로 9일에서 10일 중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승인된 날 다음 영업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10개 운용사 중 하나인 반에크의 어드바이저 가버 거백스는 6일 “전 세계 자산의 0.5%가 비트코인에 투입된다고 가정하면 2조 5000억 달러의 유동성이 확보된다”고 말했고,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역시 “BTC 현물 ETF 승인 시 500억~1000억 달러가 ETF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 상승과 함께 대규모 기관 자금 등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9일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낙관론에 힘입어 새벽 한때 62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출처=코인마켓캡)
▲9일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낙관론에 힘입어 새벽 한때 62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출처=코인마켓캡)

한편, 운용사들의 수수료 경쟁 소식과 겐슬러 의장의 X 게시물로 인해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더욱 높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4시께 6100만 원을 돌파해 6시께는 62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이날 최고가보다 조금 하락한 6105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446,000
    • -1.72%
    • 이더리움
    • 4,518,000
    • -4.66%
    • 비트코인 캐시
    • 653,000
    • -4.88%
    • 리플
    • 729
    • -1.88%
    • 솔라나
    • 194,700
    • -4.28%
    • 에이다
    • 652
    • -2.83%
    • 이오스
    • 1,141
    • -1.64%
    • 트론
    • 168
    • -2.89%
    • 스텔라루멘
    • 159
    • -3.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50
    • -3.6%
    • 체인링크
    • 19,870
    • -1.97%
    • 샌드박스
    • 629
    • -4.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