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불꽃경쟁'

입력 2009-06-02 13:54 수정 2009-06-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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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간 경쟁 조합원 비용 부담 과중, 사업성 악화"지적

대형건설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반 분양 물량이 적고 안정적인 조합원 물량 확보가 가능한 재개발·재건축쪽으로 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부천시 원미구 도당1-1구역의 재개발 사업의 조합원 총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과 각축을 벌인 끝에 조합원 58.15%의 찬성을 얻어 승자가 됐다.

도당 1-1구역은 부천시의 첫 재개발 사업장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의 낡은 주택을 허물고 지하 3층, 지상 15~25층짜리 아파트 1896가구를 짓게 된다. 수주금액은 3623억원이다.

조합은 올 11월 사업시행 인가와 내년 4월 관리처분총회를 마친 뒤 2011년 2월에 착공에 들어가 2013년 11월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들어 북아현1-1구역 재개발, 인천 청천2구역 재개발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총 12건의 공사를 수주하게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제1지구 단독주택 재건축과 서대문구 연희 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의 조합원 총회에서 두 사업지의 시공사로 동시에 선정됐다.

대치3동 재건축 사업은 강남구 최초의 단독주택 사업장이다. 3만81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22층짜리 아파트 494가구를 짓게 된다. 공사금액은 1320억원이다.

연희1구역 재건축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711번지 일대 1만946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8층 아파트 408가구를 짓는 것으로 수주금액은 768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재개발, 재건축에서만 총 7건, 7932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같은 날 열린 2200억원 규모의 남가좌1구역 재건축 조합원 총회에서 대림산업, SK건설 등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또한 3950억원 규모의 장위4구역 재개발 총회에서는 GS건설이 대우건설과 두산건설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6월에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빅매치가 계속된다.

오는 6일에는 장위9구역에서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건설이 맞붙는다. 같은 날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는 수색6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장위4구역에 이어 또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18일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동대문구 답십리동 대농신안연립주택 재건축 사업장에서 전초전을 벌인다. 양사 모두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이 사업장은 지상25층 8개동, 503가구 규모다.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는 구의1구역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경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시공사 선정 예정물량은 올해 물량(약 10조원)의 4~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에서의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침체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건설사들이 자체 사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당 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며 "과당 경쟁은 조합원들의 비용 부담 과중이나 사업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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