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최수부 호(號), '리베이트 암초'에 좌초 위기

입력 2009-06-02 11:36 수정 2009-06-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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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검찰·공정위·복지부' 칼 끝에...사면초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로 유명한 광동제약이 ‘리베이트’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물장사한다는 업계의 비판에도 이를 기반으로 전문의약품을 만들며 체질개선에 나섰던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 회장의 경영노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과 안국약품이 제약협회 내 유통부조리신고센터가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공정경쟁준수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KBS 시사기획 '쌈'을 통해 병ㆍ의원에 리베이트를 하고 보건소 공중보건의에게까지 자사의 약 처방을 대가로 돈을 준 광동제약의 사례가 방송되면서 제약업계는 발칵 뒤집혀졌다.

이날 방송에서 광동제약은 한 병원에 매달 2천만원이 넘는 돈을 리베이트로 건네는 등 모두 1700여 병ㆍ의원에 수억원대의 돈을 줬다.

또 보건소 공중보건의에게까지 20% 전후의 리베이트를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준 것으로 드러났다.

광동제약의 리베이트 방식은 약값의 20%에서 50%까지 이뤄졌고 세미나, 회식비, 골프를 빙자한 접대 등으로 다양했다.

이날 방송이 나간 뒤 제약협회는 소명자료를 받은 뒤에 징계위에 회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보건복지가족부 등은 수사, 특별약가감시, 형사고발, 약가인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제약협회 공정경쟁준수위에 회부되면 최악의 경우 협회에서 제명된다. 이 같은 제재는 국내 제약사가 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다.

업계로부터 물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원더걸스와 김태희라는 국내 최고의 스타들을 동원해 비타500 등을 판매했던 광동제약은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전문의약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사진)은 물장사라는 비판에도 드링크제 판매로 인한 수익을 일반약과 전문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특히 전문약 개발에 힘써왔다.

광동제약은 현재 다국적제약사에서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을 대체할 약을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베이트 사건으로 인해 지금까지 해오던 광동제약의 체질개선 작업에 큰 어려움이 닥쳤다.

업계에서는 드링크제와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해오다 전문약을 영업하면서 '리베이트'라는 달콤한 유혹에 이기지 못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약협회 어준선 회장이 몸담고 있는 안국약품도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 학술행사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규모의 골프접대를 한 사실이 협회에 신고돼 광동제약과 함께 공정경쟁준수위에 회부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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