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산성본부(KPC·회장 안완기)가 안성시(시장 김보라)의 위탁을 받아 수행한 ‘안성시 청년창업 공모사업’(이하 청년창업 공모사업)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청년창업 공모사업은 안성시의 자원과 문화적 유산을 청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해 안성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로컬 크리에이터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21일 청년창업 공모사업의 최종 성과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모사업으로 3개 청년 창업팀 ▲솔트밋(이선호 대표) ▲하늘정원(서연일 대표) ▲랑의잡화점(주한철 대표)이 안성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됐다.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청년 창업팀은 제품과 체험의 개발과 매장 인테리어·익스테리어 구성 등에 대해 자문을 받는 ‘창업 컨설팅’, 사업 초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기업 홍보를 자문 받는 ‘홍보·마케팅 컨설팅’을 등을 지원받았다.
참신한 아이템으로 안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3인의 청년 창업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안성의 청년 창업가로 자리매김한 세 명의 청년 창업가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이선호 솔트밋 대표 “안성 농산물로 파리보다 맛있는 프랑스 음식 만들어요”
이선호 대표(33)는 전통시장인 안성시장에서 프랑스식 브런치 식당 ‘솔트밋’을 운영한다. 스타필드의 지역공헌 사업 상생상점 프로젝트를 통해 최현석 셰프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이 대표는 ‘솔트밋’이라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소금에 절인 햄인 ‘잠봉’을 넣은 수제 ‘잠봉뵈르(바게트 안에 잠봉을 넣은 샌드위치)’를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했다.
이 대표는 대학 시절을 함께 해 온 도시 안성의 신선하고 품질 높은 식재료에 주목했다. 안성은 대형마트 곳곳에 위치한 로컬푸드 코너에서 인근 농가에서 공수해 온 가장 싱싱한 육류와 채소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이 대표가 안성을 자신의 터전으로 삼은 주요한 이유였다. 전통이란 단어와 가장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프랑스식 브런치 식당이지만 솔트밋은 현재 전통시장인 안성시장에서 젊은 이들이 찾는 힙한 브런치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요리를 전공하고 오너 셰프의 꿈을 꾸던 이선호 대표는 “이번 지원 사업으로 지역 농산물도 홍보하고 나의 식당도 함께 알릴 수 있는 창업의 기회를 얻었을 뿐 아니라, 내 사업이 다시 안성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짐을 느꼈다”며 “솔트밋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금에 절인 고기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요리들을 연구해, 더 많은 안성 식재료의 우수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하늘정원 ‘예술의 도시 안성과 잘 어울리는 가죽 공예 공방”
가죽 공방 하늘정원을 운영하는 서연일 대표(22)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손으로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공예가가 되고 싶었다. 서 대표는 가죽공예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깨닫고 자신의 본가 안성이야말로 스스로가 공예가로 거듭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여겼다.
안성시는 ‘쉼이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 안성’을 표방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작가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 대표가 올해 2월부터 안성맞춤랜드의 공예문화센터의 공간을 공방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청년 작가에 대한 아낌없는 안성시의 지원 덕분이다.
서 대표는 공예 수업을 할 만한 널찍한 공간은 물론이고 임차료와 관리비를 시에서 전액 지원하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상품 개발과 홍보 마케팅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점이 청년 창업가로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서연일 대표는 “하늘정원 가죽공방의 현재 목표는 안성 지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공예 공간이 되는 것”이라며 “나아가 젊은 층이 즐길 거리가 더 많은 안성을 위해, 10대나 20대의 젊은 이들과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어린이들까지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가죽공예의 명소 ‘하늘정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랑의잡화점 "아기자기한 건 뭐든 다 있는 체험형 소품샵"
소품샵 랑의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한철 대표(30)는 가상의 3D모델링은 물론 3D프린팅으로 항공기의 모형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취미와, 자신의 직업인 모형 제작의 재능을 합치면 사업이 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마침 외가가 대대로 살아온 안성에서 청년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
랑의잡화점은 주 대표 본인의 창작 캐릭터 ‘랑’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향초, 석고방향제, 소품, 팔찌와 같은 작은 소품부터 인형이나 컵 같은 캐릭터 굿즈까지 온갖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체험형 소품샵을 표방하며 공간을 둘러본 후 만들고 싶은 물건은 직접 만들기 체험을 신청해 만들어 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구매할 수도 있다.
주한철 대표는 “안성에는 랑의잡화점과 같은 소품샵이 흔치 않다. 안성분들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공간이 되어드리고 싶다”며 “안성의 상징인 바우덕이 캐릭터 소품도 많이 개발해, 언젠가 소품샵을 상징하는 캐릭터 랑과의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개발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김헌동 한국생산성본부 스타트업성장센터장은 “이번 안성시 청년창업 공모사업을 통해 유능하고 사업에 대한 애정이 있는 청년 창업가들을 발굴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안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안성시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과 청년 특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