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스케치] 노사 대립각 세운 '우리투자證 주총'

입력 2009-05-29 15:07 수정 2009-05-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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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과도한 성과급 · 고배당 문제" 지적...노사 갈등에 일반주주 외면

주주들이 회사 경영진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구중 하나인 주주총회. 29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주주총회장에는 주주는 없고 노사 대립으로 정작 주주들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조도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어 주주이기도 하지만 지나쳤다는 일반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29일 오전 9시 우리투자증권은 사내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황성호 PCA투신 운용 사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특별한 이의제기 없이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고 사장직에 오르게 된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지난 4년여간 우리투자증권을 이끌던 박종수 사장이 마지막으로 주주총회 의장직을 수행했다. 주총에서는 ▲신임사장 선임,▲ 재무제표 승인,▲사외이사 선임,▲정관 일분 변경의건,▲임원보수 한도 승인 등 별다른 이의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노조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오던 박종수 사장이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에 나온 이날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노조는 지난해 주총에서 부터 문제 제기를 해오던 일부 임원의 고액연봉, 고배당금 등의 문제를 올해 주총에서도 다시 거론했다. 한 노조원은 "연봉직 임원의 계약 조건, 액수, 사전 사후 검증 공개해라"고 주장하고 "또한 채용 이후 해당 임직원의 능력 검증 및 재계약 관리가 되는지 공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는 "국내외 부동산PF에 투자해 손해를 많이 보지 않았냐"고 물은 뒤 "이는 주주가 믿고 투자하는데 있어서 지나친 손실을 감수한 투자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종수 사장은 "임직원 평가는 내부 규정으로 정관에 의거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한 뒤 "저렴하고 우량한 자산을 선취 후 수익을 내는 투자은행의 방향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당장의 손실보다는 향후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 주주는 "작년 배당이 22%였고 올해는 11%로 절반으로 줄었지만 금융위기로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의사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일부 노조측으로 보이는 주주들은 여전히 배당성향이 높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노조원으로 보이는 한 주주는 "다른 주요 증권사들이 배당성향이 20-30%인데 반해 우리투자증권은 작년엔 51%였고 올해에는 46%로 높은 수준이다"며"이는 회사에 유보자금을 남기지 않고 대주주에게 수익을 주기 위한 부당한 행위가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회사의 자금을 그런 식으로 쓸 경우에는 나쁘게는 업무상 배임 혐의가 될 수 있다" 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사장은 "배당성향은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배당에 대한 메리트로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는데 정책이 들쭉 날쭉하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일반 주주는“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반성하고 단결해서 주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주주총회 자리가 노사간의 갈등이라는 명제가 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전개됐다”며“박 사장 퇴임을 앞두고 공식적인 마지막 자리에서 좋게 마무리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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