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주택사업 수렁 속 "해법이 없다"

입력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택시장 침체로 주택 건설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 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입지가 더욱 약해지고 있다.

리스크가 큰 사업만 맡게 돼 주택사업 자체가 수렁 속으로 빠지고 있는데다 주택공급 과잉과 분양가 상한제, 그리고 일반분양 저조 등 모든 외부요인들도 중견건설사들에게 독(毒)이 되고 있는 상태다.

주택 건설업계 양극화의 단초는 주택시장의 위축이 제공하고 있다. 과거 불과 5~10년 전 만 하더라도 주택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건설업계는 한 두번의 '대박' 사업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알리면 주택업계는 물론 건설업계의 한 축을 차지하는 형태의 초고속 '신분상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형태의 신분 상승은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우선 과거의 경우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서울 인근 수도권 택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IMF 이후 부동산시장 붐이 일어나면서 서울, 수도권 지역의 알짜 택지가 모두 자취를 감추고,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인해 공급 과잉까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택 분양시장의 청약률 저하의 기본 원인은 바로 공급 과잉에 기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구조조정' 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판도변화의 요인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과거에는 건설사의 등급과 위상보다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더 따졌다면 최근에는 회사의 등급과 업계 순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칫 규모가 작은 건설사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부도에 따른 입주지연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브랜드 마케팅이 중단될 것인 만큼 향후 집값 상승에 좋은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조합원 물량이라 상대적으로 일반분양 걱정이 적은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은 업계 순위 5위권 안팎의 재벌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이 오히려 대형 건설사들보다 더 리스크가 큰 주택사업을 맡아야 하는 것도 약점이다.

실제로 수도권 중에서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평택, 안성 등 수도권 외곽지역의 주택 공급은 대부분 중견 건설사들 중에서도 다소 순위가 낮은 업체들이 맡고 있는 실정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예전 부동산 활황기에는 입지가 유사한 곳에 분양물량을 내놓고 '맞불'작전을 펴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젠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대형사들과 맞불 작전을 펴면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어 결국 대형 건설사들이 '생산성'을 이유로 포기하는 사업만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도 오히려 중견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은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과거 월드건설과 이수건설 등 주택 전문건설업체들은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와 유사한 분양가에 아파트를 내놨지만 오히려 고급화에 있어서는 대형사들을 능가했다는 평가를 들은 바 있다.

즉 몸집이 거대한 대형건설사들과 달리 똑같은 품격의 아파트를 짓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이제 그러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이제 이런식으로 건설업계의 양극화가 더욱 심하게 확산 될 전망"이라며 "정부 차원의 해법이 나와야 중견사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리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고유가에 초조…“호르무즈 미개방시 이란 발전소 초토화”
  •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에 신현송 BIS 통화경제국장
  • 부동산 정책 신뢰 확보부터⋯李 대통령, ‘다주택 공직자’ 배제 지시
  • 불붙은 유가, 흔들린 금리…미국 연준, 인상 갈림길
  • 단독 공공기관 운영 컨트롤타워 ‘공공정책위원회’ 신설 초읽기
  • 보랏빛 물들인 K뷰티‧패션‧호텔도 인산인해...팬덤 매출 ‘껑충’[BTS 노믹스]
  • 韓 증시에 드리운 ‘버블’ 그림자…과열 경고 속 엇갈린 전망
  • 고유가에 외국인 매도까지⋯은행 창구 환율 1530원 넘었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3.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436,000
    • -2.23%
    • 이더리움
    • 3,127,000
    • -3.07%
    • 비트코인 캐시
    • 703,000
    • +0.21%
    • 리플
    • 2,100
    • -2.51%
    • 솔라나
    • 131,200
    • -2.31%
    • 에이다
    • 385
    • -2.53%
    • 트론
    • 473
    • +2.38%
    • 스텔라루멘
    • 240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130
    • -2.67%
    • 체인링크
    • 13,210
    • -2.87%
    • 샌드박스
    • 117
    • -3.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