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군 70% '재고자산회전일수' 증가

입력 2023-12-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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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평균 재고자산회전일수 87.2일
코로나 침체기 빼면 10년래 최장 기록
미·중 소비 둔화에 재고 해소 요원할 듯

▲독일 베를린 사할라 서쪽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사할라 서쪽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글로벌 제조업계의 재고 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제조사들의 평균 재고자산회전일수(재고 물량이 판매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기간)는 87.2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던 2020년 2분기(91.6일)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사이 최장 기록이다.

40여 개의 전체 제조 산업군 가운데 70%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재고자산회전일수가 늘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산업·기계 분야가 10년 만에 가장 긴 112일을 기록했다. 재고 조정이 빠르게 진행된 컴퓨터 하드웨어(56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문제는 산업계의 과잉 재고 상황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제조업의 경우 상품의 수명이 길어서 재고자산 회복에는 최소 1분기 이상이 소요되는 경향이 있다. 재고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중국 경제는 각종 부양책에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았던 미국에서도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가 가계 경제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머니가 서서히 고갈된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까지 재개됐다.

산업군 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PMI(구매관리지수)도 대체로 침체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9.4를 기록헀다고 밝혔다. 중국의 5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치 5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PMI도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이어갔다.

애초 글로벌 제조사들은 올해 공급망 정상화를 맞이해 그동안 쌓아놨던 재고를 털어낼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물류 병목 현상으로 재고가 산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4분기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액은 2조2014억 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업종에서 재고 조정이 장기화하고 있으며,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과잉 재고 해소될 시점은 전망하기 어려워졌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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