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타요 빨리”…글로벌 항공사, 탑승시간 줄이니 수백만 달러 들어오네

입력 2023-11-27 15:22 수정 2023-11-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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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스마트 게이팅’ 도입
‘뒷자리부터’ 대신 ‘창가 좌석’부터 탑승
박자 빠른 음악으로 승객 발걸음 부추겨
“기내 선반 짐 공간 부족” 메시지도 효과
“연간 400만 달러 절감”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글로벌 주요 항공사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며 ‘탑승 시간’ 단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항공기 정시출발을 확대하면 지상에서 의미 없이 소비해야 하는 ‘항공유’를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지연 출발’로 인해 연결 항공편을 놓쳤을 경우, 탑승객에게 이를 보상해야 하는 빈도까지 줄일 수 있어 업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현지시간) 항공포털 ‘플라이트어웨어’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속속 짜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탑승시간 줄이기’다.

핵심은 항공기가 공항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 고작 몇 분에 불과하지만 수백 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 비용이 쌓이고 쌓이면 매년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른바 ‘스마트 게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해 항공기가 주기장과 활주로를 잇는 유도로인 ‘택시웨이(Taxiway)’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이전까지 수동으로 진행되던 절차를 자동으로 전환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메리칸항공의 전체 항공기(약 920대)가 이륙 때마다 2분씩 엔진가동을 줄이면, 매일 약 11시간의 가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40만 갤런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400만 달러(약 52억2000만 원)에 달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탑승 때 뒷좌석부터 차례로 승객을 태우던 시스템을 앞뒤 관계없이 창가 좌석 승객을 먼저 태우고 뒤이어 중간좌석, 통로 좌석 순으로 탑승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유나이티드 측은 “항공기 편당 약 2분의 탑승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저가항공사 프런티어항공은 아예 탑승구를 하나 더 연결했다. ‘브리지(연결통로)’ 형태의 일반 탑승구는 물론 항공기 중간에 또 하나의 ‘탑승 계단’을 맞물리는 방식이다. 입구가 2곳으로 늘어나면 그만큼 더 빠르게 탑승할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승객의 걸음을 재촉하기로 했다. 탑승객이 ‘탑승교’를 거쳐 기내에 올라탈 때까지 박자 빠른 음악을 틀어서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델타항공은 탑승 게이트에 들어선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 선반 수납공간이 가득 차고 있다(Full Overhead Bins)”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두 가지 방식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내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탑승 시간’을 줄이기 위한 항공사들의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탑승시간이 짧아지면 정시 출발이 더 늘어나고, 더 많은 항공편을 만들 수도 있다”며 “운항 효율성도 향상돼 적잖은 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 운항 대부분이 탑승 지연에서 시작한다. 탑승 지연으로 이륙 순번을 놓치면 택시웨이에서 10분 넘게 마냥 대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탑승 지연으로 인해 이륙이 늦어지면 그만큼 지상에서 소모하는 연료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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