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편입 77%" …제 구실 못하는 'SRI펀드'

입력 2009-05-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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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준 불명확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의 차별성도 떨어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펀드가 국내의 경우, 투자기준이 불명확한데다 포트폴리오 구성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대신증권이 국내에 투자하는 14개 SRI펀드를 조사한 결과, SRI펀드들이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모두 시가총액 상위인 대형주로 나타났다. 펀드내 대형주 비중을 살펴보아도 2006년 이후 평균 대형주 편입비중은 77.34%를 기록했다.

개별종목으로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SK텔레콤 ▲현대중공업 ▲KB금융 ▲KT ▲신한지주 ▲한국전력 ▲SK에너지 ▲LG전자 등으로 삼성전자는 14개 펀드 모두에 편입됐으며 POSCO, 현대차가 각각 12개, 11개의 펀드에 편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SRI펀드의 종목 보유 비중 또한 시가총액 비중,주식형 액티브 펀드 평균과 유사하다"며 "SRI펀드 평균 비중과 시가총액,주식형 액티브 펀드 평균 차이가 각각 0.52%, 0.57%"라고 말했다.

주식형 액티브펀드 대비 KB금융은 보유비중이 0.16% 차이가 났으며 LG전자가 2.32%로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SRI펀드와 일반 주식형액티브 펀드의 수익률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SRI펀드가 알려지기 시작한 2006년 부터 SRI펀드와 주식형액티브펀드의 연간 평균 수익률 오차는 5.8% 내외로 조사됐다. 또 2007년의 경우에는 SRI펀드가 주식형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 2.07% 정도 하회하며 거의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SRI펀드는 투자기준이 불명확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SRI펀드의 역사가 짧고 벤치마크도 없는데다 해외시장에 비해 명확한 투자기준이 부재하고 투자방식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대형주 집중화 현상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주식형액티브 펀드와 보유 종목이나 수익률이 비슷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현상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기업협의회(KBCSD)와 경실련(사)경제정의연구소의 경제정의지수(KEJI)의 상위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KBCSD를 발족해 국내 기업들 중 지속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선정하고 있다. 또 경실련(사)경제정의연구소에서는 기업윤리와 윤리경영 및 사회적 책임 성과평가를 실시하여 KEJI를 개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 두가지 기준에 장기간 상위에 랭크된 기업, 그 중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기업이 SRI펀드의 본래 운용 취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SRI펀드가 정확한 투자기준제정과 포트폴리오의 차별성, 해외 SRI펀드처럼 종류의 다양성을 갖춘다면 SRI펀드는 단순한 관심 정도가 아닌 하나의 일반적인 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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