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봄’ 다가오는데…‘세계 1위’ 바이낸스, 집중 규제·점유율 하락

입력 2023-10-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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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FTC, 바이낸스에 “사기나 시장 조작 혐의를 제기할 수 있다” 경고
미국ㆍ유럽ㆍ한국 등에서 규제 불확실성 심화 영향…점유율 51%로 ↓
BTC 4600만 원 돌파 등 ‘봄바람’에도 지위 ‘흔들’…CZ 순 자산도 급감

가상자산 대장 주 비트코인(BTC)이 4600만 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봄’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 등에서 당국과 마찰이 일어나며 규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올해 초 62%에서 50%대까지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제재를 가하면서 커진 규제불확실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비트코인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해 한때 98%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현물 거래 점유율은 수수료 무료 정책이 끝난 이후 16%까지 급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급등하는 등 시장에 다시 훈풍이 도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세계 1위 거래소로서 지위는 오히려 불안해진 셈이다.

최근에도 미국 규제 당국은 또다시 바이낸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29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써머 머싱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은 “미국인이나 미국 시장에 관한 경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바이낸스 등)를 사기나 시장 조작 혐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25일(현지시각) 미 법원에 제기한 CFTC 소송 기각 요청에 대한 답변인 것으로 보인다. 기각 요청 당시 바이낸스 측은 “법원이 규제 당국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CFTC가 전 세계적인 규제를 가하게 될 것”이라며 “법의 허용 범위 이상의 규제 행사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외에서는 미국 법이 적용될 수 없고, CFTC가 제시한 혐의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3월 미 CFTC는 ‘미등록 파생상품 제공’ 혐의로 바이낸스를 제소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6월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함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서도 증권법 위반 등 13건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SEC가 해당 사건에 집중하기 위해 리플 임원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바이낸스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되는 중이다. 그 밖에도 바이낸스는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국가에서도 규제 문제가 발생하며 유럽에서의 규제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이달 17일에는 바이낸스US가 달러에 대한 직접 인출을 중단하며 또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커스터디 업체인 카사(CASA)의 닉 노이먼 공동창업자 겸 CEO는 28일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바이낸스에 대해 우리가 듣고 있는 것(달러 인출 중단 등)은 비정상적인 것”이라면서 “거래소에 관해서는 불이 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에서 기다리지 말라(사고가 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국에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달 바이낸스는 이중훈 신임대표를 선임한 지 약 4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사인 시티랩스에 지분을 일부 양도하고,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를 새로운 고팍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우리 금융 당국이 고팍스의 VAPS 변경 신청을 여전히 수리해주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여전히 당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바이낸스가 점유율 하락 및 글로벌 규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의 자산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거래량은 올해 들어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의 순 자산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960억 달러에서 현재 172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자오 CEO의 자산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가상자산 부호인 창펑 자오의 자산은 고금리로 인한 자산시장 위축의 여파로 인해 급감했다”면서 “여기에 바이낸스가 미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제재로 인해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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