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국인 원화채권 순매수, 지난달 3분의 1로 급감…고금리·중동 리스크↑

입력 2023-10-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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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이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불안이 가시기도 전에 ‘중동 전쟁’ 여파로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의 하반기 약세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

1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세는 약화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가 사들인 원화채권 순매수액은 9455억 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3조386억 원)의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2월부터 3월(12조9000억 원), 4월(9조1000억 원), 5월(17조6000억 원), 6월(14조3000억 원) 등 원화채권 순매수 흐름을 보여왔다. 반면 외국인 원화채권 순매수액은 하반기 들어 최근 3개월 연속 9조 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즐겨 투자하는 국고채와 통안채를 살펴보면 매수세는 한풀 더 꺾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2분기 국고채와 통안채 순매수액은 각각 21조2500억 원, 11조2000억 원으로 이 기간 국고채 순매수액은 서울 채권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된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3분기 들어 국고채와 순매수는 각각 14조4000억 원, 통안채 4조7000억 원 순매수하며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2%, 58% 감소했다. 외국인의 상반기 수급이 몰린 데는 국내 채권시장이 FTSE러셀(Russell)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WGBI 정식 편입 직전 6개월부터 지수 편입으로 자금 유입을 기대한 글로벌 액티브 펀드 자금이 먼저 유입된다. 그러나 지난달 추석 당일 한국의 WGBI 편입이 불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순매수 유입 강도가 대폭 약화한 셈이다.

이 가운데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거듭하며 외국인의 비우호적 투자 환경에 가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직전 달보다 0.17%포인트 오른 연 3.884%를 기록했다. 10년물은 0.21%포인트 상승한 연 4.030%로 4%대에 안착했다.

은행채, 공사채 등 우량채 수급 완화도 채권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친다. 금융당국은 오는 4분기부터 만기도래 물량의 125%로 제한했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풀기로 했다. 은행채 발행이 막힌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특판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 유가 반등으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3분기로 전망했다. 이어 "가계부채 경계도 높은 수준으로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중 정상회담 등에 따라 글로벌 리스크 충격이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은 리스크"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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