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뛰니, 경기·인천도 들썩”…낙찰가율 100% 이상 단지 두 배 늘어

입력 2023-10-04 16:13 수정 2023-10-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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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뉴시스)
▲경기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하자 경기와 인천지역 시장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지역에서 낙찰된 아파트 중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0% 이상을 기록한 매물은 전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경매 관련 지표도 연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경기와 인천 외곽까지 낙찰가율이 치솟은 것은 일부 과열 조짐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와 인천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매물은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로, 낙찰가율 100% 이상에 매각된 건은 그만큼 응찰자가 몰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 현상은 상반기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31일) 경기와 인천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아파트 매각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경매시장 침체는 이어졌다. 7월 경기지역에서만 2건이 낙찰가율 100% 이상에 매각됐고, 8월도 한 자릿수인 9건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 최고 낙찰가율은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달 5일 수원지방법원 경매18계에서 진행된 경기 화성시 ‘더레이크시티부영 5단지’ 전용면적 85㎡형은 낙찰가율 120%를 기록했다. 감정가는 5억8500만 원이었지만, 낙찰가는 7억290만 원으로 감정가 대비 1억1790만 원 비쌌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달 16일 거래된 7억9500만 원으로 낙찰가보다 비싼 수준이다. 인천에서도 중구 ‘하늘도시우미린 2단지’과 남동구 ‘e편한세상 서창’ 전용 85㎡형이 각각 낙찰가율 100%와 111%에 매각됐다.

이렇듯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지표도 연내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옥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3.17%(매각 건수 194건)로 올해 처음으로 낙찰가율 80% 이상을 기록하고 매각 건수도 가장 많았다.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달 77.91%로 8월(78.32%)보다 소폭 내렸지만, 8월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천 아파트 매각 건수는 지난달 52건으로 올해 가장 많았다.

서진형 공정경제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경기와 인천지역 경매시장 강세는 최근 서울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외곽으로 확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와 인천지역의 아파트 경매시장 훈풍이 연말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서울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서울 낙찰가율은 85.2%로 8월(85.4%) 대비 소폭 줄었다. 또 아파트 시장 상승세도 둔화했다.

집값 추가 상승 동력도 부족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지난달 25일 기준) ‘주간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은 0.11% 상승으로 전주(0.17%)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역시 0.12%에서 0.10%로 상승세가 꺾였다. 여기에 연내 정부가 신규 주택공급택지 발표를 예고한 만큼 집값 상승세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경기와 인천지역의 낙찰가율 100% 이상 기록은 시장 기대심리 상승에 따른 과열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경매의 목적은 주택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인데 낙찰가율이 올라 시세 수준에 매각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매를 통한 구매는 항상 위험이 따르므로 위험 부담 비용 등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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