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사건' 학부모, 선생님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총 400만 원 받아냈다

입력 2023-09-21 06: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의 극단 선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 씨가 4년간 자신을 괴롭힌 학부모의 끈질긴 요구에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여덟 차례, 총 4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MBC에 따르면 이 씨는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학부모에게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지급했다.

부임 첫해인 2016년 이 씨가 담임을 맡은 6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업 중 일어난 사고라서 학생 측에 학교 안전 공제회 보상금 141만 원이 지급됐다.

해당 학생의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생긴 흉터 길이는 8㎝였는데, 손등 흉터를 1㎝ 없애는 데에는 통상 10만 원 초반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가 이미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지급 받은 보상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듬해 학생은 졸업했고, 이 교사는 입대했다. 하지만 학부모는 계속해서 보상을 요구했다. 군 복무 중에도 합의를 종용받았던 이 교사는 2018년 수차례 휴가를 나와 학부모를 만나야 했다.

치료비 보상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이 교사는 월급날마다 사비로 매달 50만 원씩 8개월에 걸쳐 총 4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을 송금받은 학부모는 400만 원을 받고서도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 다시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 유족 측은 해당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소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씨의 아버지는 최근 SNS에 확산하고 있는 학부모의 신상 정보 유포 및 학생에 대한 비난과 관련해 멈춰 줄 것을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290,000
    • -2.57%
    • 이더리움
    • 5,170,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671,000
    • -2.68%
    • 리플
    • 725
    • -0.41%
    • 솔라나
    • 238,400
    • -3.13%
    • 에이다
    • 636
    • -3.64%
    • 이오스
    • 1,131
    • -2.67%
    • 트론
    • 159
    • -4.79%
    • 스텔라루멘
    • 149
    • -1.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200
    • -3.08%
    • 체인링크
    • 22,240
    • -0.94%
    • 샌드박스
    • 601
    • -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