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음료매출 비중 55% 거래소 업종변경 되나?

입력 2009-05-18 14:37 수정 2009-05-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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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대비 R&D 2%...거래소 "업종전환여부 검토 중"

국내제약산업의 R&D(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10대 상장 제약사들의 매출대비 R&D 투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광동제약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동제약은 전체 매출에서 음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제약사업부문의 성장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에 61억원을 투자해 상위 10대 제약회사 중 매출액 대비 2.21%를 기록, 가장 적게 R&D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원인에는 광동이 그동안 본업인 제약업을 뒤로한 채 단기간에 수익성이 좋은 음료업 등 식품사업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광동제약은 전체매출에서 비타500이나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만큼 음료회사에 가깝다”라며 “음료수는 의약품과는 달리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제품 인지도가 하락하거나 경쟁 제품이 등장할 경우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2761억원 중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의 일반음료 매출은 각각 972억원과 471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전문의약품의 대표 품목인 독시플루리딘과 코포랑등은 각각 53억(1.9%)과 32억(1.2%)에 그쳤다. 또 ‘청심원류’(137억,5%)와 쌍화탕류(125억,4.5%) 등 대표 일반의약품의 매출은 2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광동제약은 최근 옥수수수염차의 뒤를 이을 ‘민들레 후’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올초에는 ‘탐앤탐스’와 제휴를 맺고 캔 커피 시장에 뛰어듬으로서 음료시장의 절대강자로 굳히기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이러다가 업종이 변경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행 증권거래법상 상장규정에 따르면 주요제품의 매출액비율이 최근 2~3년간 변동이 있고 시설투자비중, 업력(業歷), 인력, 연구개발비의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종전환이 결정된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경우 매출만 따지고 보면 벌써 음료업으로 전환돼야 마땅하지만 회사측이 보내온 공문에는 오는 2012년을 기점으로 의약품 매출이 음료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돼 있는 만큼 매년 이 부분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통해 업종전환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올해는 전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120억원을 R&D에 쏟아 붇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비타 500이 일반 의약품 드링크제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옥수수 수염차와 같이 별도로 공장생산시설을 구비해 비용이 많이 지출돼 R&D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2007년부터는 생산설비투자에 대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해 10월 신약개발 전담 연구조직인 ‘R&D I(Instituteㆍ연구소)’에 6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약업과는 점점 동떨어진 길을 걸어가고 있는 광동제약의 제약 사업부문에 대해 증권가와 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이 순환기계 제너릭 약물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이미 이 시장에서는 시장형성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하고 “특히 제약사의 주요 성장동력인 전문의약품 부문은 꾸준한 영업활동과 회사 및 제품 이미지, 기술력이 선제조건인 만큼 하루아침에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광동제약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제약쪽보다는 드링크 같은 음료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고 올해 R&D규모를 늘리고 최근 고혈압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동안 전문약시장에서 네트웍 형성이 거의 안됐던 만큼 별다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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