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저축은행 '대출 부실' 터지나…"하반기 연체채권 관리 시급"

입력 2023-09-05 05:00 수정 2023-09-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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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9-04 18:2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대손충당금 1년 새 11% 증가에도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 늘어
부실대출금 증가폭이 2.8배 커
"연체채권 민간매각 효과 기대"

국내 5대 저축은행의 최근 1년 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대출금 증가 규모가 대손충당금 증가분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여신을 감당하기에 대손충당금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으로 하반기 부실여신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규모 상위 5개(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사가 2분기에 쌓은 대손충당금은 2조6117억 원으로, 지난해(2조3605억 원)보다 2512억 원(1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늘어난 탓이다. 5대 저축은행의 2분기 고정이하분류여신 규모는 총 2조5070억 원이다. OK저축은행이 8275억 원으로 가장 크고 △SBI(6299억 원) △웰컴(4034억 원) △페퍼(3525억 원) △한국투자(2937억 원) 순이다. 5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분류여신은 지난해 동기(1조7979억 원)대비 709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SBI·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4곳의 고정이하분류여신이 모두 늘었고 OK저축은행만 7.9% 줄었다.

문제는 이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올해 2분기 고정이하분류여신의 증가폭(7091억 원)이 대손충당금 증가폭(2512억 원)보다 2.8배 가량 크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수준이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대 저축은행의 다른 건전성 지표 역시 좋지 않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악화됐다. 이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2분기 6.18%로, 지난해 1분기(3.98%)보다 2.2%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SBI 2.24%p △한국투자 2.11%p △웰컴 2.76%p △페퍼는 4.51%p 늘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0.6%p 줄었다.

연체율은 지난 한 분기 사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2분기 평균 연체율은 4.13%로, 1분기 3.36%보다 0.77%p 증가했다.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한 기업도 대폭 늘었다. 5대 저축은행에서 직전 분기 대비 부실여신잔액이 10억 원 이상 증가한 업체는 2분기 기준 13곳으로, 1분기 1곳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이 원인"이라며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아 전체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당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개인 연체채권을 민간 회사에 매각할 수 있게 한 영향이 크다. 앞서 5월 금융위원회는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캠코 이외에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 협약을 개정하기로 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개인 연체채권 매각과 관련해) 논의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 지표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체 여신에서 가계자금 대출 비중이 적지 않아 개인 연체채권이 매각되면 연체율이 낮아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4분기쯤 되면 부실 채권이 매각돼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현재까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일부 대형 저축은행과 유동화전문회사를 대상으로 두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부실채권 매입 가격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일에도 가격과 규모 등에 관한 비공개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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