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통운, 노사협력으로 위기 극복

입력 2009-05-18 09:48 수정 2009-05-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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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노사단결로 헤쳐 나가

대한통운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사협력 강화’를 선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수한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노사상생전략이 실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대한통운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중에 매출 1조1104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5%, 64% 증가한 수치이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그룹 물량 취급과 대형화주 유치 등이 올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며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돌파해 기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난 1961년 이후 48년 간 무분규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노조가 9년 연속으로 임금단체협상을 무교섭으로 회사에 위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노조가 자발적으로 생산성 10% 향상과 비용 10% 절감, 안전사고 0%를 목표로 ‘텐ㆍ텐ㆍ제로(10ㆍ10ㆍ0) 캠페인’을 전개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통상 경기가 어려워지면 사측에서 먼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만, 되레 노조가 먼저 이 운동에 앞장선 것.

또 지난 4월 16일엔 정기 노조대의원대회에서 ‘노사평화 선언 및 생산성 향상 총력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사업장의 무분규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한통운 노사문화의 우수성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모기업이던 동아건설이 부도를 내면서 이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동반 부도위기를 맞는다.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공사중단과 지연으로 인한 손해보상 우발채무 13억달러가 회사를 존폐의 기로로 내몰았다.

하지만 회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노사는 더욱 단결, 2001년 이후 대한통운 노조에서 미수채권 회수 운동, ‘무사고 무재해 영원히 생활화’ 운동과 생산성 배가 운동 등을 펼쳤다.

또한 회사직원들은 자진해서 임금을 동결 내지는 삭감하고 상여금을 반납했으며, 노조위원장은 전국 지점과 지사를 순회하면서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같은 노조의 노력에 화답하기 위해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감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법정관리에 돌입한 대한통운은 금융여신이 막히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경영진과 노조위원장이 사재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노사가 함께 회사를 회생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노사화합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던 대한통운은 최근 故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회 1지회장의 사망사건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함께 슬퍼하고 있지만 대한통운이 노조를 탄압한 것처럼 비춰지는 모습에 안타깝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인의 일은 안타깝지만 고 박 씨는 대한통운에 입사했었거나 회사와 계약을 맺고 택배업을 한 사실이 없는 화물연대 간부”라며 “회사의 노조원이나 개인택배사업자가 아니다”라고 전통적 노사상생이 어그러진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송 수수료 인상에 대해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회사는 현재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3차례에 걸쳐 정규직 채용을 제안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의에 나서 현재 76명 중 상당수가 복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아직도 협의는 지속되고 있으며, 남은 30여 명이 현행법상 노조로 인정받지 못하는 화물연대 활동 보장을 주장해 회사도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지난 4월 10일 이국동 사장(왼쪽)과 차진철 노조위원장이 임금 및 단협 체결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대한통운은 노조와 9년 연속 무교섭 위임으로 임단협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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