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정혁, "한강 다리 올라가" 父 고백에 눈물…"너무 안스럽다"

입력 2023-08-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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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2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출처=KBS2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모델 정혁이 아버지의 뜻밖의 고백에 눈물을 흘렸다.

1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정혁이 첫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아버지와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정혁은 “아빠는 엄마 없는 상태로 우리를 키우지 않았느냐. 아저씨들이 아빠가 혼자 애 키우는 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용돈 달라는 말도 하기 힘들었다”라며 “학교 다니면서 학교 행사에 아빠가 온 적이 없었다. 아빠의 고단한 삶을 알아서 이해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아버지는 “다른 애들이면 투정 부렸을 텐데 넌 그런 게 없었다”라며 유독 어른스러웠던 아들 정혁을 회상했다.

이어 정혁은 “엄마가 이모인 척 나한테 온 적이 있다. 중학교 때 집에 찾아왔는데 이모라고 하더라”라며 “엄마 대신 보러왔다면 안경 바꿔주고 레스토랑 가서 맛있는 거 사주고 하기에 부자인 줄 알았다. 나중에야 엄마라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엄마랑은 계속 연락했다. 부부 연이 끊어진 거지 사람 연이 끊어진 건 아니었다. 그렇게 한번 오고 가더니 방학만 되면 엄마한테 가지 않았냐”라며 “나는 일을 해야 했으니 방학 때 너희를 케어할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정혁은 아버지가 큰 사기를 두 번 당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만큼 힘들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밝혔다. 평생 반지하 생활을 했고 화장실이 딸린 집 역시 25살이 되고서야 처음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 차비가 없어서 걸어왔다. 걸어오다가 한강 다리에 올라갔다. 몇 번을 올라갔다. 그런데도 지금 살아 있다. 이렇게 널 보고 있다”라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고 정혁은 눈물을 쏟았다.

정혁은 “제가 우는 건 원망이 아니라 아버지가 너무 안쓰럽기 때문이다”라며 “아빠 스무 살에 결혼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너무 대단하다. 우릴 포기할 수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아 줘서 감사하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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