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정유사들, 2분기 실적 ‘곤두박질’…비주류 윤활유 ‘버팀목’

입력 2023-07-30 11:10 수정 2023-07-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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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일제히 실적 하락
국제유가ㆍ정제마진 하락 영향
정유업계, 하반기 반등 기대
미ㆍ중 수요 증가 윤활유 '맑음'

▲에쓰오일 울산 공장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 공장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지난해 역대급 호황으로 ‘횡재세 논란’까지 제기됐던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 상반된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력인 정유 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고꾸라졌지만 그동안 비핵심 사업으로 간주됐던 윤활유가 버팀목이 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석유 수요 증대와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윤활유 사업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8조7272억 원, 영업손실 106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 원인은 정유 사업이다. 정유 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411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 사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은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많은 25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3.4%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에쓰오일은 매출 7조8196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97.9% 감소했다.

정유 사업 부문은 29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이는 산업용 정유제품 수요의 회복 부진에 따라 디젤 및 납사 스프레드 축소로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두바이유 가격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주요 산유국들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의지가 맞물리며 하락했다. 다만 석유화학과 윤활 부문이 각각 820억 원, 24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를 면했다.

나머지 ‘빅2’ 실적도 암울한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6조9725억 원과 영업이익 36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 97.1% 감소한 수치다. 사업별로 정유 부문이 3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윤활기유 부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110.2% 증가한 6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전환을 막았다.

업계는 조만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GS칼텍스도 다른 정유사들과 마찬가지로 핵심 사업인 정유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윤활유 사업이 선방하는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정유사들의 실적 바로미터다. 지금처럼 3~4달러대 정제마진은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된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정제마진이 줄어들었고,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정유업계는 성수기 이동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회복, 윤활유 사업 지속 성장 등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ㆍ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더불어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2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윤활유 시장에 대해 "유의미한 신규 설비 증설 물량은 2024년 이후에나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윤활유 부문은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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