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모비스, '혁신경영'으로 미래성장 이끈다

입력 2009-05-11 09:35 수정 2009-05-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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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DNA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미래성장 이끌 '기술혁신'에 집중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경영화두는 바로 '혁신'이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전사적으로 26대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이 과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한 회사 전반의 낭비요소를 개선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우선 모듈사업 부문에서의 주요 혁신과제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장 중심의 연구개발(R&D) 역량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사업본부에서는 제품별 환경 및 트렌드 분석과 함께 제품별 중장기전략을 수립했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미래 신기술 및 소요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R&D부문에서 선행기술 개발을 대폭 강화하고 기술 확보 로드맵·프로젝트관리시스템 구축 등 세부과제들을 수행해 나갔다.

신소재적용 등 부품설계 단계에서부터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성능은 높이고 제품원가는 절감하는 연구개발 노력도 함께 병행됐다.

A/S부품 사업에서의 혁신활동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의 경우, 전체 공급망 운영효율 향상과 대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영업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해외의 경우, 해외 딜러 및 대리점 판매역량을 강화시켜 소매 판매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또한 시장과 고객의 변화와 행동양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시각에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전 물류프로세스 개선과 국내외 적정재고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운송노선 개선, 지역별 통합 운송, 적재효율 향상 등을 통한 물류혁신은 곧바로 물류비 개선과 고객만족 극대화로 이어졌다.

또한 단계별 재고 흐름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공급체인 전체 재고를 최적화해 나가려는 노력도 불용재고 감소와 업무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제로 이러한 물류 및 재고 개선을 통해, 지난해에만 5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혁신'은 현대모비스의 DNA

올 초, 현대모비스는 국내사업장 임원 및 간부사원, 그리고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글로벌 경영위기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난 해 보다 더욱 뼈를 깎는 경영혁신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이러한 인식의 전사적 확산을 위해 김동진 부회장과 정석수 사장이 직접 나섰다.

두 CEO는 본사와 연구소, 다른 사업장에서 과장급 이상 관리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위기극복 의식고취를 위한 CEO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강도 높게 추진해 온 경영혁신활동이 어느 정도 체질화된 데 다, 위기극복을 위한 의식이 전사적으로 뿌리내리면서, '혁신'은 이제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의 'DNA'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이 DNA의 진정한 경쟁력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의 가시화된 성과로 증명했다.

바로,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565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3.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늘어난 수치다.

4000개가 넘는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중에서 최대 3분의 1 가량이 절박한 재정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부품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매출액 감소폭은 꽤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영업이익.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환율효과가 영업이익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며, 이어 신차종에 대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과 A/S부품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도 큰 요인을 차지한다"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의 한계가 있으며, 이를 채워주는 것이 바로 현대모비스가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개선활동의 결과"라는데 입을 모았다.

◆ 미래성장 이어갈 '기술혁신'에 역량 집중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개선과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지해나가는 동시에, 무엇보다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모듈부품 기술과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독일 등 다른 자동차부품 선진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원천 기술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시장성장을 주도해나갈 친환경자동차와 지능형자동차 관련 부품 개발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모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인 에어백, 브레이크 시스템, 에어서스펜션, 전자식조향장치, 램프 등도 직접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기능통합형 모듈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핵심기술, 지능형 자동차 기술, 센서기술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도 본격 뛰어들었으며, 세계적인 기술동향 및 기술 타당성 분석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연구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으로의 진출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 홍동희 부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팩키지모듈(IPM)의 양산 준비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에서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으로,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능형 자동차에 대한 대응은 바로 차량전자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그룹 내 전장회사인 현대오토넷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합병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불확실성 해소와 전장사업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긍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합병발표 이후 두 회사의 주가도 주식매수 청구가격(현대모비스 7만9190원, 현대오토넷 3325원)을 크게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합병에 대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정석수 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단기적으로 6000억 원에 이르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신규 전장품 수주와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지능화함으로써 타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이번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특유의 혁신 DNA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도 현대모비스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듈 및 핵심부품의 시스템 기술과 현대오토넷의 전장부품 및 전자제어기술을 접목해,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섀시통합제어기술 개발 등을 통한 제품 고부가가치화는 물론 하이브리드자동차와 미래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오토넷 합병 재추진 일제히 '박수'

오는 22일 합병계약서 승인 임시주총...6월중 합병 완료 추진

지난달 3일 현대모비스는 공시를 통해 모듈/시스템과 전자기술 통합을 위해 그룹내 전장회사인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31일,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결의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주주들이 2조8796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 계약이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합병 재추진이 성사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합병 반대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낮아졌고, 또한 주식시장 회복 기조에 따라 합병 반대 매수청구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오는 22일 현대오토넷 합병계약서 승인 관련 임시 주총을 가질 예정이며 6월 중으로 합병 완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에서 전장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 재추진은 현대모비스로서는 전장사업이라는 고성장사업 아이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브레이크시스템업체인 카스코 합병에 이어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현대모비스는 제조기반 확보와 성장성 제고라는 점에서 주가 할인 요인이 제거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손명우 연구원 역시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토넷의 전장부품사업 인수로 인한 모듈사업 성장동력 확보 및 현대차그룹 부품공급업체로서의 지배력 강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합병을 통해 교체부품 및 모듈사업과 함께 자동차 전장품에도 집중해 성장 잠재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계와 전장 부품에 각각 경쟁력을 지닌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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