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으로 내몰리는 아이돌…K팝 아이돌 시스템 논란 [이슈크래커]

입력 2023-06-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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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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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합니다’

K팝 아이돌 그룹에게 건강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그룹마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멤버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데요.

샤이니 온유, 블랙핑크 제니 뿐 아니라 레드벨벳 조이, 에스파 지젤, 아이브 레이, 더뉴식스 천준혁, 베리베리 민찬 등 나열하기가 버거울 정도인데요. 이들은 활동 중 혹은 활동 부담감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또는 심리적 불안 증세로 의료진 소견에 따라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죠.

이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 속 ‘살인적인 스케줄’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아이돌의 건강, 정말 괜찮은 걸까요?

연이은 컨디션 난조…아이돌들의 ‘활동중단’

▲블랙핑크(뉴시스)
▲블랙핑크(뉴시스)
11일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멤버 제니의 컨디션 난조 소식을 전했습니다. 제니는 컨디션 난조로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무대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는데요. 현장에 있던 팬들도 뒤늦게 소식을 전한 팬들도 모두 제니의 건강에 우려가 커졌죠.

YG는 “제니는 끝까지 공연을 강행할 의지를 보였으나, 현장에서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바로 조치했다”며 “제니는 팬들에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빨리 회복하겠다는 뜻을 대신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멤버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 활동을 앞둔 샤이니 또한 ‘건강 악재’가 덮쳤는데요. 이번 활동에서 온유가 제외됩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9일 “온유의 컨디션 난조가 계속됨에 따라 상담 및 검진을 받게 되었고,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온유는 예정된 샤이니 콘서트에도 참석하지 못합니다.

활동 불참 소식이 전해진 뒤 ‘온유의 최근 모습’이라고 공개된 사진에서 그는 살이 빠진 홀쭉한 모습이었는데요. 같은 날 온유는 “놀라셨을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제가 말씀 올리는 게 맞는다고 판단돼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요점은 건강만 잘 회복하고 돌아오겠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룹 에스파 멤버 지젤 또한 건강 이상으로 공식 일정에 불참하고 있죠. 예능프로그램 녹화 불참에 이어 SM은 7일 “지젤이 건강 문제로 미국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3’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브 레이는 첫 정규앨범 I‘ve IVE’ 발매 당일, 갑작스럽게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알렸는데요. 레이의 컨디션 이상으로 아이브는 5인으로 ‘I AM’으로 무대를 진행해왔죠. 다행히 레이는 “팀 활동 합류 및 활동 재개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K팝 건강 주의보…우려의 시선

▲아이브 (뉴시스)
▲아이브 (뉴시스)
엄청난 인기와 그에 따른 중압감, 수많은 스케줄 속에서 수반되는 건강 악화는 K팝 아이돌의 숙명처럼 느껴질 정도인데요.

아이돌 특성상 바쁜 일정으로 휴식을 제때 취하지 못하다 보니 결국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까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지난해 6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는데요. 9년간 쉴 새 없이 달려온 그룹 방탄소년단이 각자 개별활동에 무게를 둔다는 발표였죠.

당시 BTS는 “케이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 같다”라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그러면 인간적으로 성숙할 시간이 없다.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시간을 보낸 다음에 숙성해 나와야 하는데, 활동을 10년 하다 보니까 숙성이 안 되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었는데요.

그러면서 “억지로 쥐어짜 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외신들의 지적 “번아웃 온 K팝”

▲(뉴시스)
▲(뉴시스)
이를 계기로 K팝 아이돌의 무리한 스케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CNN, 영국 가디언·BBC,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전 세계 유력 외신들은 이들의 활동 중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특히 닛케이아시아는 이를 두고 이번 사건이 K팝 산업 내에 존재했던 내부적 균열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했는데요. BTS가 번아웃(Burnout·소진증후군)을 호소하게 된 배경에는 ‘빠른 주기의 육성과 소비‘라는 산업적 병폐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죠.

닛케이는 이번 BTS의 활동 중단 선언이 향후 K팝 시스템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기보다는 공장처럼 단시간 내에 소모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계적 양산 시스템이 이번 BTS의 문제 제기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여전히 K팝 시스템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들은 여전한데요. 특히 일련의 활동 중단으로 인해 엔데믹 이후 대면 행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작 가수들의 체력 문제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돌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요. 활동 강행 대신 잠시 멈춤을 선택한 아이돌들을 향해 팬들도, 대중들도 응원 물결을 보내는 중이죠.

팬들로서는 그룹 완전체를 마주하는 것이 더 큰 의미일 텐데요. 앞으로의 K팝의 발전과 활동을 위해서라도 무탈한 완전체가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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