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1인치] ‘해오름’ ‘허심탄회’ ‘기암괴석’, 증권감독원 ‘기수명(名)’ 들어봤나요

입력 2023-06-11 09:08 수정 2023-06-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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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원, 한 해 입사자 많아 ‘기수명’ 만들어 단합력 강조
함용일 부원장, 1992년 입사 ‘해오름’ 기수
김정태 부원장보-조사라인 3국장, 1995년 ‘허심탄회’ 기수
1996년 ‘기암괴석’ 이어 1997년 ‘일사천리’가 마지막 기수

금융감독원은 과거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한 감독기관이다. 말 줄임으로 ‘은감원’, ‘증감원’, ‘보감원’ 등으로 불린다. 증감원 출신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본시장·회계 부문을 이끌고 있다. 증감원은 특이한 문화를 갖고 있다. 보통 기관은 ‘기수별’로 선ㆍ후배를 나누는데, 증감원은 입사연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한 해에 여러 번 직원을 채용하다 보니 기수를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입사자들간 단합을 위해 해당 연도별 ‘기수명’을 지었고, 지금도 ‘00연도 입사자’가 아니라 기수명으로 불린다.

현재 금감원 재직자를 중심으로 보면 함용일 부원장은 1992년 입사자로 구성된 ‘해오름’ 기수다. 해오름에는 한국거래소로 자리를 옮긴 이경식 전 부원장보도 속해 있다. 함 부원장은 작년 7월 부원장을 맡았다. 이번 차액결제거래(CFD) 사건이 발생한 이후 조사국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해당 조직개편안에서는 ‘허심탄회’ 기수가 주축이다. 허심탄회는 1995년 증감원 입사자들로 뭉친 기수다. 김정태 부원장보(금융투자, 공시조사 겸직)를 필두로 ‘조사 라인’ 고영집 조사1국장(전 기획조사국), 이승우 조사2국장(전 자본시장조사국), 한재혁 조사3국장(전 특별조사국) 모두 동기다.

이들 기수의 호흡은 CFD 발생 이후 부서간 협업 과정에서 잘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이슈 발생 시 타부서에 직원을 지원할 때 선임보다는 후임을 보낸다. 해당 부서에서 처리해야 할 일도 있기 때문에 선임보다는 후임을 차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조사 라인에서는 서로 선임을 지원하는 등 업무를 협업했다. (관련 기사 금감원 조사라인, 증감원 ‘허심탄회’ 기수 뭉쳐…협업 시너지 ‘제고)

금감원 관계자는 “입사 동기이기도 하고 다년간 같이 근무하면서 신뢰 관계가 두터워 협업이 잘 되고 있어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 특히 상호간 신뢰 하에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심탄회’ 기수 다음으로는 1996년 입사 ‘기암괴석’ 기수, 1997년 입사 ‘일사천리’ 기수가 자본시장·회계 감독 전면에 나서고 있다. 기암괴석 기수에는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 오상완 공시심사실장, 조철 광주전남지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황진하 전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 최원우 전 자산운용검사국장도 기암괴석 기수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1980~1981년 초창기에는 가교회가 있었는데, 동기 중 60~70%가 임원을 맡은 걸로 유명했다. 박찬수 전 부원장보, 송경철 전 부원장 등이 가교회 마지막으로 꼽힌다”며 “95사번(허심탄회)이 과거 조사국 전성기 때 선임을 맡았던 주축이었다”고 설명했다.

일사천리 기수는 14명 입사자 중에 4명이 남았다. 현재 윤정숙 회계감리1국장, 김택주 감사인감리실장, 박형준 전 회계심사국장(현 인천지원장), 임정환 금융사기전담대응단 실장이 금감원에 재직 중이다. 일사천리 기수가 증감원의 마지막 입사자다.

그 외 증감원에는 △1987년 X(없다는 의미가 아닌 알파벳 ‘엑스’) △1998년 철혈궁 △1989년 아도니스(9월 입사), 팔우회(연초) △1990년 샌토스△1991년 포트폴리오 △1993년 뫼오로시 △1994년 상한가 기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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