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녹색산업' 에 미래를 건다

입력 2009-05-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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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LG화학·효성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전력투구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업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녹색'에서 찾고 있다.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향후 기업의 성장을 책임질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특히 기업들은 단순히 연구개발(R&D)만 진행하지 않고 연구단계에 따라 사업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녹색' 이미지가 약했던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1위 기업인 SK에너지는 전통적인 '정유'회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주요 사업군을 '녹색'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공장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기술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을 통한 석유·화학·전기 생산 기술 ▲리튬 배터리 관련 기술 ▲우뭇가사리로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부탄올 생산기술 등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석유자원을 대체하고 미래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2차 전지, 무공해 석탄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본 토넨(Tonen)사(社)가 제기한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특허침해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LiBS 시장의 경우 1~2년 후엔 세계 3위권에서 2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3월에는 2010년 목표로 4호와 5호 생산라인에 대한 건설 투자에 나서는 등 LiBS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 폴(green pol)'은 올해 말 상업화 수준까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SK에너지는 사업운영 곳곳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사업 전담조직을 신설, 대기오염과 토양오염 정화를 양 축으로 놓고 환경사업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클린 에너지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등 '녹색' 옷을 입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EV)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화학은 GM의 공급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 하이브리드차(H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GM용 양산 채비를 갖춘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정하는 등 녹색산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공정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0여명의 사업장 기후 담당자를 선발해 사업장 별로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활동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사내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인 조선업체들도 '녹색'으로 변화하고 있다.

STX는 ㈜STX의 전략기획본부 내 GT(Green Technology)사업팀을 신설,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녹색 비즈니스 조직을 통합하고 원천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등의 활동을 주도함으로써 신규사업 개발의 추진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분야에서는 2015년까지 300MW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및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밸류 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풍력발전 분야 역시 2015년까지 자체기술을 보유한 풍력발전기 메이커로 육성하고, 1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水)처리 분야와 탈황·탈질, 수소연료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기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과 풍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공언하고 있다. 최길선 사장은 지난 2월 전라북도와 풍력발전기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미래 성장엔진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전라북도 군산에 올해 9월 연간 생산능력 6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1.65MW급 풍력발전기 생산을 시작해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3년에는 연간 800MW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태양광발전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해 내년부터는 연간 25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은 풍력,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녹색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4년 자체기술로 기어방식의 750kW급 풍력발전시스템 1호기 개발을 국내 최초로 완료했으며, 지난달 초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 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kW 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2007년에는 국내 최대용량인 2MW급의 풍력발전시스템도 개발을 완료해 대기리 풍력단지에 설치, 실증시험 중에 있으며, 2MW급 역시 올해 상반기 중에 인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육상용 3MW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효성은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설계 및 건설과 함께 발전단지의 운영 및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R&D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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