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만에 주담대·전세금리 ‘연 3%대’로 하락…부채 늘어난다

입력 2023-06-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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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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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3개월 만에 연 3%대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과 부동산 거래 회복으로 가계대출이 1년 5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부채 상환 흐름이 멈춘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6.99%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보다(연 4.09∼6.82%) 하단 금리가 0.18%포인트(p)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고정(혼합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56%에서 3.44%로 0.12%p 낮아진 데다 은행권에서 ‘상생금융’을 앞세워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렸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2년 만기) 금리는 연 3.80∼6.67%,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3∼6.04%로 하단 모두 3%대에 머물렀다.

대출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자 가계대출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자 그동안 높은 금리 탓에 대출을 받지 못했던 차주들이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 원으로, 전월(677조4691억 원)보다 1431억 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509조6762억 원으로, 전월 대비 6935억 원 늘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줄다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1052조3000억 원)은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 원 많아 이미 4개월 만의 반전이 확인됐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4월 가계대출 역시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2000억 원 늘었는데,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부동산 경기는 살아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내놓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에 집중됐던 상승세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집값이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는데 부채 상환 흐름이 멈춘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올린 ‘향후 정책 운영 여건의 주요 리스크(위험) 요인’라는 글을 통해 “금융불균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영향 등으로 2022년 이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조정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장기간 큰 폭으로 누증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가격 수준은 여전히 소득 등과 괴리돼 고평가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디레버리징(부채 상환·축소)이 꾸준히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4개 나라(유로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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