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천식 등 알레르기질환, 잘못된 건강 상식 너무 많다

입력 2009-05-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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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와 천식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있어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심하다’, ‘단백질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5월 설치된‘서울특별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에서 올해 2월까지 접수된 1915건의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결과 이같이 잘못 알려진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상식이 많았다고 밝히고 상담내용 중 대표적인 잘못된 건강상식 6가지를 소개했다.

Q) 아토피는 유전되는 질환이 아니다?

-우선, ‘아토피’와 ‘아토피피부염‘은 서로 다른 말이다. ’아토피‘라는 것은 유전적으로 알레르기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하며,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알레르기 또는 아토피가 원인이 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그러므로, ’아토피‘를 ’아토피피부염‘과 동의어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의 영향과 환경의 영향이 함께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므로 환경의 영향만 있고, 유전적인 영향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Q) 환경이 나쁘면 알레르기질환이 생긴다?

-유전적으로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아동은 공해가 있고, 꽃가루가 날리는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천식 등의 알레르기질환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유기농 식품 등 친환경 소재의 음식이나 건물은 알레르기질환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좋은 환경일 것이다. 환경에 대한 관리는 알레르기질환의 주 치료방법은 아니며 악화요인을 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Q)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심하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물론 스테로이드제 연고가 완벽한 약은 아니며, 남용했을 경우에는 부작용의 염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의 염려가 거의 없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스테로이드 연고 또는 로숀은 지금까지의 어떤 약보다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약이다. 의사와 적절하게 상의하면서 사용한다면 다른 약보다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약이다.

Q) 고단백 음식을 먹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다?

-고단백질을 섭취 한다고 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고기, 돼지 고기, 계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중 환자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식품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식품만 조심하면 다른 식품은 문제가 없게 된다.

즉,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쇠고기는 섭취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극소수에서 여러 가지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순수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일부 알레르기질환 환자들, 특히 어린 영유아의 약 30% 정도만 식품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이 유발·악화되며, 특정 식품에 의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다고 무분별하게 모든 음식을 피해서는 안 되며, 최근 무분별하게 식품을 제한하면서 영양장애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Q) 아토피 천식을 완치하는 비법이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전문의와 먼저 상담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

사람에게 사용되는 약이란 동물 실험과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체 실험까지 모두 마친 후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된 뒤에야 처방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안전한 약으로 처방되는 것들은 개발 후 10년 이상의 시험을 통과한 약들이다. 심지어 이런 약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좋고 안전한 약으로 대체되게 된다.

알레르기질환의 치료에 있어 특효약을 개발했다면 먼저 철저한 시험을 걸쳐 안정성과 효과를 확립하고, 그 성분을 공개해 다른 사람들도 그 성분을 확인하고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만약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성분이나,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체 사람에게 처방된다면 이는 지극히 비 윤리적인 행위이므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Q) 특효약을 써서 아토피피부염이 완치된 경험이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으며 나이에 따라 그 양상이 변화하여 나타난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는데 소아 알레르기 행진은 주로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부터 시작되며, 태어나서부터 2세 전까지 피부 발진으로 나타나고, 2세 때 최고조에 이르다 3~5세가 되면 급격히 감소하며 대개 돌을 지나면서 30%, 두 돌 지나 50%, 세 돌을 지나면 80% 가량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질환이 호전된 것이 특정치료의 결과로 보아야하는지 자연적인 호전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질환은 퇴치·완치가 아니라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 하에, 민간요법 등 비과학적인 치료·관리방법보다는 기본수칙의 준수와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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