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이자도 못 갚는 상장사 ‘빨간불’

입력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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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계기업 비중, 2016년 대비 1.9배
일시적 한계기업은 한미일 중 가장 높아

▲거래소별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 추이.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거래소별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 추이.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영업 부진으로 한계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코스닥, 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6년 9.3%이던 한계기업 비율이 최근 6년간 8.2%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9.3%로 같았다. 작년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율은 11.5%로 2.2%p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코스닥은 11.2%p 증가한 20.5%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에 달했다. 상장사 10개 중 3개는 일시적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이전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한 이후 2020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34.6%로 절정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이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순으로 조사됐다.

2016년 대비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운수 및 창고업(6.5%→25.8%),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6.9%→25.0%),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3.0%→30.4%) 순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1년 새 8.6%에서 15.5%로 급증했다.

2021년 기준 주요 7개국(G5+중국·한국) 중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았다.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 폭(2016년∼2021년)은 미국(8.9%→20.9%), 한국(9.3%→16.5%), 프랑스(12.3%→19.2%) 순으로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율 증가속도가 7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0.7%로 비교 대상국 중 미국 다음으로 높았다. 작년 데이터가 있는 한·미·일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을 비교하면 한국(30.8%)이 미국(28.2%)을 추월하며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외부 충격으로 일시적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 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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