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 만에 80원 이상 폭락..추세적 하락 기조(?)

입력 2009-05-04 10:47 수정 2009-05-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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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글로벌 통화 가운데 절상률 가장 제일 높아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3거래일 만에 무려 80원 이상 폭락세를 연출함에 따라 환율의 추세적 하락 기조 진입 여부를 놓고 서울 외환시장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원화는 4월 마지막주 달러화 대비 무려 4.7% 절상된 것으로 확인, 환율의 경우 4월말 종가로 1282원으로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지루하게 이어졌던 1300원 초중반 박스권을 뚫고 내려갔다.

특히,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금융시장이 연휴를 마감하고 거래를 재개한 4일까지 3거래일 동안 무려 80원 이상 폭락세를 나타낸 것을 두고 시장은 벌써부터 환율의 본격적인 하락 기조 진입 가능성을 점치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원화는 3월 이후 전세계 통화 가운데 가장 큰 강세 폭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이후 원화는 무려 19.6% 절상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G20 정상회담을 전후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의 통화가 달러화 대비 일방적인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G20 정상회담 당시 주요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보냈던 주요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이머징 국가의 외환시장 안정을 전제로 내수 부양을 통한 글로벌 경기침체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주요 이머징 국가중 경제지표 호전 및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바탕으로 당초 예상보다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꾸준히 보냈다"며 "여타 이머징 국가와 달리 올들어 GDP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국가신용 위험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고 분석했다.

IMF의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G20 국가중 5번째로 좋게 평가했다는 점도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 기조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가 최근 경기부양과 재정 지출보고서를 통해 G20 회원국들의 적극적 경기 부양에 따른 과다한 재정 적자를 경고했지만 한국과 호주, 남아공 등 일부 회원국의 재정 상황은 상대적으로 건전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IMF가 예상한 올해 한국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 GDP 대비 -3.2%로 G20 회원국의 평균인 -6.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 한국의 재정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 만큼 외환시장 불안감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서울 외환시장내 원ㆍ달러 환율 방향은 아래로 열어둬여 한다며 미 금융권 스트레스테스트와 자동차 업계 파산보호 신청 등과 같은 상승 압력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기간 조정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김명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의 급속한 확대로 인한 외환시장 수급도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3월 이후 4월까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채권의 현ㆍ선물 순매수 규모가 각각 7조1000억원, 7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마켓 리스크가 같은 기간 상당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이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하반기 중 1200원대 안착에 비해 다소 이른 시기에 그 수준을 낮추고 있지만 급락 이후 불안 요인에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무엇보다 달러화 약세 강도 및 여타 개도국 통화 대비 원화의 강세 강도가 최근 다소 과도하게 높았기 때문이고 개도국 전반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강도가 한국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인지 낙관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도 2분기 이후 낮아진 환율로 인한 수출 및 생산주도형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와 내수시장 개선 가능성, 그리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 축소 가능성 등과 같은 국내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에 비해 원화 강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부담과 미국 금융시장의 추가 불안가능성을 두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는 점도 점검 요인이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적으로 국내 원ㆍ달러환율이 향후 1년내 1200원 내외에서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은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그동안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미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당연히 열어두어야 하겠지만 빠른 하락 폭 등 제반 변수들을 감안할 때, 급락 이후 낮아진 수준에 대한 적응 차원의 기간 조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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