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 찾으러 민가 갔다가…세계 최고령 사자 '룬키토' 사살

입력 2023-05-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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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야생동물 보호단체 ‘사자지킴이(Lion Guardians)' 페이스북 캡처)
(출처=야생동물 보호단체 ‘사자지킴이(Lion Guardians)' 페이스북 캡처)

세계 최고령 추정 수컷 사자가 굶주림에 민가에 접근했다가 주민들에게 사살됐다.

13일(현지시각) BBC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10일 케냐 남부 암보셀리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올케루니에트 마을에 침입해 가축을 잡아먹은 야생 사자 한 마리가 주민들이 던진 창에 맞아 사살됐다.

'룬키토(Loonkiito)'란 이름으로 불린 죽은 사자는 올해 19살인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 사자의 수명은 평균 13년·최대 18년 정도이기 때문에, 룬키토는 지금까지 발견된 야생 사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령 사자로 불려 왔다.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 대변인 폴 지나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룬키토는 늙고 허약한 사자"라며 "국립공원 안에선 먹잇감을 찾기 어려우니 종종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룬키토가 케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자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무척 늙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사자지킴이(Lion Guardians)'는 룬키토의 사망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룬키토는 자연 생태계에서, 아마 아프리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수컷 사자였다"며 "회복력과 공존의 상징인 룬키토의 죽음은 케냐 국민과 사자들 모두에게 슬픈 일"이라고 애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룬키토의 민가 접근을 두고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인간과 사자 사이 갈등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사냥이 어려워진 사자들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공원을 벗어나 민가의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다고 추측했다. 계속된 피해에 주민들도 야생동물을 사살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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