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논란 임창정, 팬들 사랑 ‘악한 영향력’으로 돌려줬다 [이슈크래커]

입력 2023-05-04 15: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뉴시스)
▲(뉴시스)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에서 ‘주가 조작’, ‘작전 세력’, ‘주가조작단’ 등의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게 된 임창정.

지난달 25일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대규모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이 붙잡혔는데요. 이 가운데 임창정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임창정은 주가 조작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가 조작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거나 행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등 단순 피해자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SG발 주가폭락’으로 드러난 임창정의 투자

이번 주가 조작은 ‘SG발 주가폭락’이라고 불리는데요. 지난달 24일 주식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하림지주, 선광,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내린 하한가로 마감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계좌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점인데요.

여러 종목들이 이유 없이 무더기로 주가가 하락하자 금융당국에서는 주가조작의 가능성을 보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당국의 수사를 받는 주가 조작 일당들은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한 의혹을 받는데요. 통정매매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과 매매시간을 정해놓고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뜻합니다.

올해 초 임창정은 주가 조작 일당에게 신분증을 맡기며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소속사 일부 지분을 주가 조작 일당에게 50억 원에 넘겼고, 받은 돈 중 30억 원을 그들에게 투자해서 한 달 만에 58억 원으로 불렸으나, 그들이 주가 조작 일당인 줄은 몰랐다고 했죠.

한 달 만에 2배 가까이 분 금액이 이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큰손들도 크게 한 번에 벌기 때문에 그 정도 수익이 당연한 줄 알고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계속된 해명에도 커져가는 의혹

▲(뉴시스)
▲(뉴시스)
이들은 임창정 부부의 신분증을 이용해 신용거래까지 진행했는데요. 임창정 본인과 부인의 돈으로 현금매수 30억 원과 신용매수 54억 원인 총 84억 원의 주식을 샀지만, 이 또한 임창정은 알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임창정의 이런 해명에도 의심이 증폭될 만한 여러 증언과 영상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2022년 12월에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의 VIP 투자자 모임 영상이 큰 파문이 일으켰습니다.

당시 축사를 맡았던 임창정은 라덕연 대표를 일컬어 “아주 종교다”라고 치켜세우며 그에게 투자금을 더 넣자는 식의 발언을 하는 등 VIP들을 대상으로 투자 권유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당 보도에 임창정은 “라 대표에게 투자하기 전이었으며 엔터산업의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참석했다”며 “VIP들은 이미 투자수익이 있었던 사람인 만큼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라고 해명한 상태죠.

‘주가 폭락 사태’ 피해자 측 한상준 변호사(법무법인 대건)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창정이)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려면 ‘통정매매(주가조작 세력끼리 짜고 거래하는 행위)를 통한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 몰랐다’라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말해, 임창정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 쉬운 상황이 아님을 알렸죠.

또 임창정이 라 대표를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을 두고선 “투자를 독려한 게 맞지 않나. 라 대표와의 관계가 있었다고 보면 그 내용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힘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몰라서 당했다 vs 모를 수가 없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옹호하는 입장에선 임창정이 주식이나 사업 같은 것에 무지해서 조작 세력에게 당한 것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현재 공개된 인터뷰와 정보들로 봤을 때, 작전세력은 투자금을 유치할 때 투자자들에게 불법적인 방식으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에 관해 모르는 사람들은 수익성만 보고 의심하지 않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이죠.

금융당국과 검찰에서 현재 조사 중인 상황에서 임창정을 주가 조작 사건에 주동자인지, 단순 투자자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하지만 계속된 추가 보도에 이미 대부분 여론은 임창정에게 돌아선 상황인데요.

한 유튜버가 임창정의 노래를 패러디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그의 명성은 큰 타격을 입고 있죠. 해당 영상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지만, 임창정 측이 해당 유튜버에게 법적 대응을 경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반응은 더욱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약 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A 씨는 임창정이 주가조작 작전 세력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임창정의 노래 ‘내가 저지른 사랑’, ‘소주 한잔’, ‘늑대와 함께 춤을’ 등 3곡을 개사해 유튜브에 올렸는데요.

그는 노래 제목을 각각 ‘내가 저지른 작전’, ‘소주 한 짝’, ‘세력과 함께 춤을’이라고 바꿨죠. 가사는 “뉴스에서 내 소식이 들려오면 세력은 아니라고 해줘”, “계좌는 넘겨줬지만 피해는 나도 봤어”, “지분 팔고 사고 털리고”, “작전 들킨 것 같아요”, “여보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 “통장을 넘겨줄 순간이야” 등으로 개사했습니다.

이에 소속사 측은 “귀하가 게시한 내용은 실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으로서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만약 본 게시물에 대해 즉시 삭제, 철회, 수정 등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피해 방지를 위한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청구 등 엄중한 사법 조처를 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 조속한 조치 부탁드린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일당의 마수, 임창정 뿐만이 아니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가조작 일당은 임창정 외에도 노홍철과 솔비 등 다른 연예인에게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일당은 골프 레슨을 명목으로 친분을 쌓으며 노홍철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노홍철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노홍철이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라며 “노홍철씨는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죠. 솔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대표에게 투자를 제안했지만, 투자 내용 등이 이해가 안 돼 거절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우리 회사 대표님과 솔비씨는 주식 계좌도 없다”며 “땀 흘리지 않고 번 돈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어 거절했다”고 덧붙였는데요.

일당이 다수의 연예인에게 접촉했지만, 이를 거절한 이들도 있었다는 것도 밝혀지며 임창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따가워지고 있죠.

주가조작단이 연예인을 동원한 것은 유명 연예인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스스로 자각하고, 문제가 되는 행동은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법적 책임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연예계는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인데요. 자신의 영향력이 ‘선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돌아보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742,000
    • -1.52%
    • 이더리움
    • 4,079,000
    • -2.88%
    • 비트코인 캐시
    • 617,500
    • -4.19%
    • 리플
    • 715
    • -0.56%
    • 솔라나
    • 219,500
    • +0.97%
    • 에이다
    • 637
    • +0.95%
    • 이오스
    • 1,107
    • -0.63%
    • 트론
    • 174
    • -1.14%
    • 스텔라루멘
    • 147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900
    • -1.59%
    • 체인링크
    • 21,730
    • +12.47%
    • 샌드박스
    • 602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