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아성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가보니

입력 2023-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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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LN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LN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장중한 골리앗 크레인이 서서히 움직인다. 케케묵은 분진 사이로 용접 연습공들의 손놀림이 빛난다. 3만 톤 엔진 출력의 LNG운반선이 엄중한 용태를 드러낸다.

4일 방문한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현장의 모습이다. 선박 건조 도크 11개(군산 1개 포함), 골리앗 크레인 11기(군산 1기 포함) 등을 갖춘 울산조선소는 2023년 12조 1000억 원 매출 목표, 94.4억 달러 수주 목표, 15.6%의 수주달성의 명실상부 전 세계 1위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다.

이날 직접 승선한 174K LNG운반선(길이 299m, 높이 35.5m, 너비 46.4m)은 약 85% 건조된 약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이다.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엔진룸의 모습.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엔진룸의 모습.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 아파트 14층 높이의 선박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올라서니 거대한 엔진룸이 위용을 드러냈다. 5기통 피스톤 5개와 실린더로 쌍축선 프로펠러를 돌리는 한편 배기가스에 그을음을 포집하는 친환경 스크러버 시스템도 갖췄다. 조타실(휠 하우스)에는 자율주행 2단계의 시스템도 적용됐다. 날씨에 맞춰 조류, 방해물을 피해 가는 기능이다. 이를 지나 네비데크에 올라서니 방어진 미포만 도크에서 건조 중인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와 대만 선사 완 하이 라인의 LNG운반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야성을 일깨우는 중후장대 산업 현장 앞에 ‘미포만의 신화’를 바로 쓴 세계 1위 조선소의 저력이 느껴졌다.

▲HD현대중공업 용접 연습공들이 실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lee@)
▲HD현대중공업 용접 연습공들이 실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lee@)

다만, 1972년 터를 잡고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HD현대중공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1위이자 한국 조선산업의 시발이나, 극심한 인력난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장 신영균 수석매니저와 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 와 닿는 인력난의 고를 이야기했다. 현재 기술교육원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30명~40명 교육 중이다. 또, 현재 현대중공업은 3000명 정도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2015년까지는 연간 약 1500명 정도씩 선발할 정도였으나 2016년 조선산업의 쇠퇴 이후 모집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교육 기간은 평균 2.5개월 정도로 교육 비용은 HD현대중공업에서 모두 부담한다. 이에 더해 월에 100만~150만 원 정도 교육 훈련 수당도 준다.

신 수석매니저는 “지난해에는 교육생 580명 들어왔다. 올해에는 수주도 많고 건조도 많아 연수생 모집 목표를 1000명으로 잡았다. 국내 인력을 포함해 외국인 인력도 적극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라며 “E9 비자로 들어와 기술을 배우거나 유학 비자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신 수석 매니저는 타 업체 인력 유출에 대해서도 “HD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할 인력만 양성한다기보다 국내 조선 산업 전체의 성장을 위해 기술 교육을 한다는 마인드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중공업 사장이 그리스 리바노스 회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lee@)
▲정기선 HD현대중공업 사장이 그리스 리바노스 회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lee@)

문화관 한켠에는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기념전시실도 마련돼 HD현대중공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했다. 정 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로 영국에서 차관을 도입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회자된다. ‘맨손’의 정주영 회장을 믿고 첫 발주를 맡긴 그리스 리바노스 회장이 2016년 방한한 가운데 정 회장의 손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맞이한 모습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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