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큰 죄인,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전우원, 무릎 꿇고 사죄

입력 2023-03-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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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큰절을 하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큰절을 하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을 만난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할아버지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 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유족과 피해자와 만남’ 행사에서 “살면서 저의 추악한 마음 때문에 한 번도 인정하지 못했던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전두환 일가가 5·18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에는 5·18 유족 김길자 씨와 총상 피해자 김태수 씨, 폭행 구금 피해자 김관 씨도 참석했다.

전 씨는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 전 씨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가족들뿐 아니라 저 또한 추악한 죄인”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전 씨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일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대학살이고 비극”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발포명령 등을 직접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없다고 했다”며 “자신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했고, 본인은 천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5·18 관련) 이야기를 할 때마다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침묵을 하거나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이자 북한군의 소행이며 가족들은 피해자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삶을 의롭게 살아가면서 제가 느끼는 책임감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회개하고 반성하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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