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ㆍ재개발사업 대우-현산-현대 3파전

입력 2009-04-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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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업계 20위권 업체도 입지 갈수록 좁아져

올해 추진된 재건축 재개발ㆍ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서 '전통의 강자' 삼성물산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여 군데 사업장에서 벌어진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 수주전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독식하고 있다. 반면 과거 정비사업에서 강세를 보였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림산업은 아직 올해 실적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열린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마을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조합원 284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99표를 획득, 가볍게 이 사업 시공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노원구 월계동 633-31번지 일대 단독주택단지에 조합원 물량 약 350가구를 포함 420여 가구를 짓는 이 수주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저가 공사비를 내세운 롯데건설을 상대로 브랜드 우위를 앞세워 결국 승리를 거뒀다.

현대산업개발은 인근 강북구 미아동 미아9-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대우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돼 올들어 두번째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 역시 올들어 3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우건설은 개봉1구역 재건축(911가구)와 신림3구역 재개발(418가구) 등 3곳에서 시공권을 이미 확보했으며, 최근 시공사가 결정될 상계4구역 재개발에서도 경쟁자인 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에게 확실히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인천 숭의5구역(550가구)ㆍ부평2구역(1214가구) 재개발과 북아현 1-1구역(1004가구) 재개발 등 3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또 올해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실적이 없는 대림산업은 25일 총회가 예정된 송파구 거여2-2구역에서 시공권 확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마수걸이'수주가 예측되고 있다.

최근 나타나는 정비사업 수주동향에서는 삼성물산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들어 단 한 건의 정비사업 시공권도 수주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주로 강남권 등 인기주거지역 재건축 도급사업에만 흥미를 보이는 삼성인 만큼 사업성이 약한 곳은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 것이 아닌가하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5월 경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송파구 거여2-1재개발구역 시공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여2-1구역은 1300여 가구가 지어질 계획으로 입지면에서 최고 알짜 사업지역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 곳에는 현재 삼성물산을 비롯해 롯데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 등 4개 사가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또 그간 워크아웃 출신이란 '전과'로 인해 강남권 재건축에서 삼성, 대림, 롯데에 번번히 '물'을 먹었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강남 재건축 진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전은 삼성물산의 독주 속에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이 뒤쫓는 형국이었다면 이제부터 나타는 형태는 업계 5위권 업체들의 평준화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물산이 수주하려고 찍어 놓은 단지는 경쟁 업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삼성물산이 강세였다"며 "하지만 현대, 대우 두 건설사의 입지가 새로워진 만큼 5위권 업체의 평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런 만큼 중소건설사들의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는 물론 업계 20위권의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경우 정비사업 수주는 전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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