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생존법] AI 투자 일임 플랫폼 ‘콴텍’ 이상근 대표 “수단ㆍ방법 상관없이 일단 살아남자”

입력 2023-03-21 17:05 수정 2023-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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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다. 공격적인 투자와 전례없는 성장으로 활황을 누리던 벤처ㆍ스타트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열기 위축에 위기감이 팽배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까지 가세하면서 한파가 장기화 될까 공포감마저 스며들고 있다. 지금, 이 위기를 바라보는 벤처ㆍ스타트업 대표들의 경영 철학과 파고를 뚫고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생존 전략, 엑셀러레이터(ACㆍ창업기획자)가 말하는 투자 유치 전략을 들어본다.<편집자주>

▲AI 투자 일임 플랫폼 ‘콴텍’의 이상근 대표
▲AI 투자 일임 플랫폼 ‘콴텍’의 이상근 대표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보여줘야 되는’ 시장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가능성’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돈 버는 그림’이 우선입니다. 그걸 보여줘야 합니다.”

21일 본지와 만난 AI 투자 일임 플랫폼 ‘콴텍’의 이상근 대표는 ‘스타트업 혹한기’라고 불리는 현재의 투자 시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예전에는 비전만 명확하면 됐지만 지금은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근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무조건 마케팅에 비용을 쓰는 게 아니라 매출 추이와 결과를 보면서 한다. 스타트업도 원래 그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콴텍은 지난해 8월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1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현재까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시리즈C 라운드를 클로징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유진투자증권과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 CVC에서 투자를 받았다.

유진투자증권은 SI(Strategic Investor,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SI는 투자한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참여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콴텍이 우선적으로 자사의 ODS플랫폼을 구축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해 투자했다. 콴텍은 현재 접촉 중인 다른 투자사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콴텍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계 내 평판을 가지고 투자자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신뢰도를 쌓기 위해 2019년 2월부터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테스트에 계속 참여해 기술력을 증명했다”며 “고객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범위 내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변동성을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두고 설명했다”고 했다.

현재 시장이 수익 구조를 명확히 보여줘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투자를 받을 때 이 부분을 공략하려고 노력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콴텍은 B2B 사업을 주로 해왔지만 작년부터 B2C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면 B2C를 공략할 수밖에 없고, 이 지점을 투자자에게 강조했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모집을 시작한 ‘금융전문가 큐레이터’가 긍정적인 B2C 경험을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감을 잠재워주고, 상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을 콴텍 상품과 투자자 사이에 두겠다는 것이다.

함께 혹한기를 나고 있는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이 대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살아남자”고 말했다. 성공해도 일부 집단에게는 욕을 먹고, 실패하면 더 욕을 먹기 때문에 어떻게든 실패하지 않고 성공해서 어려운 시장을 버텨내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시장도 금융투자시장과 같다. 장이 어려울 때 사람들은 1등에만 투자하고 스타트업도 1등만 투자를 받게 될 것”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아 1등이 되면 결국 또 투자를 받고 호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의 방향을 냉철하게 좁혀서 ‘바늘’처럼 뚫고 나가지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꿈을 꾸자는 것은 허황된 말”이라며 “자신의 회사에 필요한 것, 마케팅이든 고객층이든 명확하게 해서 날카롭게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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