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퇴고(推敲)/옆그레이드

입력 2023-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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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이병주(李炳注) 명언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중고등학교 교사부터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주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소설가다. 일본 유학, 학병, 국회의원 입후보, 정치범으로 몰린 2년 7개월간의 감옥 생활 등 그가 겪은 역경도 특이하다. 5개 신문에 동시에 연재소설을 쓸 만큼 인기가 많았다. 대표작은 ‘지리산’. 장편 ‘낙엽’으로 한국문학 작가상을 받았다. 그는 오늘 태어났다. 1921~1992.

☆ 고사성어 / 퇴고(推敲)

‘민다’로 쓸까, ‘두드린다’로 쓸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말이다. 원고를 마지막으로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당서(唐書) 가도전(賈島傳)에 나온다. 나귀를 타고 가던 당나라 시인 가도가 시상이 떠올라 첫째와 둘째 구절까지를 지었다. ‘새는 못 가 나무에 자고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들긴다[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중이 달 아래 문을 두들긴다’라는 말보다는 ‘민다’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고민하고 생각에 잠겼던 가도는 경조윤(京兆尹) 한유(韓愈)의 행차를 침범한 혐의로 그에게 끌려나갔다. 길을 막은 이야기를 들은 한유는 “역시 민다는 퇴(推)보다는 두들긴다는 고(敲)가 좋겠군”이라며 가도와 행차를 같이했다.

☆ 시사상식 / 옆그레이드

‘옆’과 ‘up grade’를 합성한 말이다. 제품 성능이나 기능은 향상되지 않았으면서도 디자인만 살짝 바꿔 후속 제품이라고 내놓는 기업의 꼼수를 비꼬는 용어다. 뭔가 많이 개선되고 향상된 것처럼 소비자에게 광고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달라진 게 거의 없고, 가격만 올라간 경우를 꼬집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엔진이나 내장재는 기존 모델과 같은 것을 쓰면서도 겉모양만 조금 바꿔 신형 자동차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생쥐

‘사향(麝香)쥐’가 변한 말.

☆ 유머 / 달빛 같은 벌

아이에게 벌을 주겠다고 알려온 선생님에게 어머니가 편지를 보냈다.

“제발 제 아들은 벌주지 마세요. 그 아이는 매우 예민한 아이예요. 대신 옆에 있는 아이에게 벌을 주면 우리 아이는 충분히 겁먹을 겁니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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