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정다금 추락 사건 재조명…“용기있는 고백 기다린다”

입력 2023-02-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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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고(故) 정다금 사망 사건을 조명했다.

2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1216호에 갇힌 진실’이라는 부제로 정다금 사망 사건을 추적했다.

앞서 2009년 12월 새벽, 전라남도 화순의 한 리조트 12층에서 한 여학생이 추락했다. 전날 화순으로 체험학습을 온 부산 소재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정다금이었다.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추락으로 인한 골절과 장기 손상이 사인이었다.

가족들은 정다금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나, 당시 정다금과 1216호에 함께 묵었던 4인방은 그가 평소 용돈과 학업 등의 문제로 고민했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지막까지 정다금과 같은 곳에 있던 최다정은 그가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얼마 후 비명과 함께 추락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정다금의 극단적 선택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정다금의 깨끗한 얼굴 중 왼쪽 눈두덩이에서만 멍 자국이 발견되며 의문을 남겼다. 그의 가족들은 부검을 의뢰했고, 그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의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으며 입 안에서는 다수의 상처가 발견됐다. 부검의는 정다금의 사망 사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지만, 입 안의 상처는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한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이 상처는 폭행이 있었을 때 흔히 발생하는 흔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수사가 다시 시작됐고, 1216호 4인방은 정다금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없었고 머리채만 잡았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정다금의 추락은 그 스스로 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다금이 추락하던 당시 방에는 최다정만이 있었고, 눈 쌓인 난간에 정다금의 발자국이 발견된 것을 미루어봤을 때 이들의 다툼과 정다금의 사망에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임가영(이하 가명)에게는 상해 혐의만을 적용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고, 다른 학생 3명은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사건을 종결했다.

‘그알’ 제작진은 당시 억울함을 호소한 4인방을 찾아갔다. 이민하로 개명한 이나은은 불시에 찾아온 제작진이 “이민하 씨 맞냐”고 묻자 “아닌데요”라며 경계했고, “정다금 양 추락 사건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는 설명에 “저는 아니다”며 답을 재차 거부했다. 그의 남편은 “결론적으로 아무 일이 없지 않았냐”며 “결론은 극단적 선택으로 된 것 아니냐. 세월이 지났는데 아닌 걸 자꾸 파헤치냐”며 제작진을 만류했다.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송라현도 찾아갔으나, 그 역시 인터뷰 요청에 “알고 있다. 죄송한데 저 인터뷰할 생각 없다”며 “제가 어떻게 알겠냐. 걔를 해한 것도 없었다. 더 이상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이후 그는 제작진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극단적 선택이라고 알고 있다. 정다금과 임가영은 저랑 교류가 없었다. 따라서 그들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임가영, 최다정은 여러 번 이사하며 지인 및 가족들과 모든 연을 끊은 상황. 제작진 역시 두 사람의 행방을 쫓을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투신 10분 전 1216호 상황이 가장 중요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나노 단위로 진술을 받는 검증이 필요했다”며 “그런데 사망 당시 폭행 가해자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로 사망과의 인과 관계를 부인하고, 추가적으로 그날 세세하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조사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방송 말미, 제작진은 “4인방이 정다금을 추락하도록 부추기는 행위는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가 밝혀진다면 지금이라도 형사적 책임을 충분히 물을 수 있다.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진심과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수사 당국이 헤아려주기를 부탁한다. 4인방의 용기 있는 고백 또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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