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잇단 실적 개선..믿기 어렵다면

입력 2009-04-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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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피시장이 반락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17일)가 강보합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1330선에서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연일 계속되는 기관의 매도 공세에다 코스피200지수 산출 오류와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중 1310선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주변 아시아 증시들의 반등과 더불어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7.39p(0.56%) 오른 1336.39p로 거래를 마쳤다.

1300선을 넘은 이후 더욱 거세진 펀드환매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이 4590억원 순매도로 11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08억원, 241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투신의 투매에 가까운 매물을 소화해냈다.

최근 사흘간 1조1천억원대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4월 9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498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741억원)를 중심으로 131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들은 대부분 오름세로 돌아섰다.

닛케이지수가 0.19% 반등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0.96%), 가권지수(0.46%) 등이 상승반전했고, 오전 장에 강세를 보이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상승폭을 더욱 넓혀 2.14% 상승마감했다. 반면 싱가포르지수는 0.84%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부진, 녹색성장 테마株 급등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보합권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美 씨티그룹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에 이어 '깜짝실적' 대열에 합류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난 3월말에 다소 낮아졌다는 소식도 금융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우리금융(6.59%)을 비롯해 KB금융(4.05%), 신한지주(3.83%), 기업은행(3.32%)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펼쳤고, 솔로몬저축은행(10.68%), 메리츠증권(6.15%), 골든브릿지증권(5.43%), 제일화재(5.02%), KTB투자증권(4.13%), 현대증권(3.50%), 미래에셋증권(3.38%), HMC투자증권(3.17%) 등 주요 금융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분할 재상장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잘못 적용돼 코스피200지수 산출에 오류를 빚게한 LG화학(-0.39%)과 LG하우시스(9.18%)는 두종목 모두 분할전 종가대비 폭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금융(2.42%)과 은행(2.17%), 증권(1.82%), 유통(1.69%), 건설(1.60%) 등이 크게 올랐고, 의료정밀(-1.65%)과 통신(-0.97%), 음식료품(-0.77%), 전기전자(-0.46%) 등은 부진했다.

대형 IT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84%)와 LG전자(-0.47%)가 약세를 보인 반면, D램 가격 상승 기대로 하이닉스(1.04%)가 이틀째 강세를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1.11%)도 오름세를 탔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0.12%)와 한국전력(1.17%), 현대차(0.92%)등이 소폭 상승하고 현대중공업(-0.24%)과 SK텔레콤(-0.80%), KT(-1.32%) 등이 소폭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연출했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은 NHN이 나흘만에 7.47% 급등세로 반전했고, KT&G(3.69%)도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사흘만에 큰폭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427억원) 주도로 테마주를 앞세워 나흘만에 1.68% 반등, 490선을 회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차 정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내 자전거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한데 힘입어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정부가 로봇산업에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로봇강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다사로봇, 유진로봇, 다스텍, 에이디칩스, 이니텍, 하이드로젠파워 등 로봇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전거주와 로봇관련주들의 폭등은 바이오주와 원자력, 대체에너지, 우주항공, 윈도7, 4대강 정비 등 각종 테마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주말 가격부담을 노출하며 급락세로 돌아섰던 바이오주들이 줄줄이 상한가로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디오스텍을 비롯해 알앤엘바이오, 제넥셀, 중앙바이오텍, 이노셀, 우리들생명과학, 오리엔트바이오, 이수앱지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제일바이오(14.42%), 마크로젠(10.82%), 바이로메드(8.85%), 메디포스트(8.29%), 크레아젠홀딩스(7.89%) 등의 바이오주들도 동반 급등했다.

그 밖에 비에이치아이, 모건코리아(이상 상한가), 한양이엔지(14.71%) 등의 원자력관련주를 비롯해 보홍, 혜인, 코오롱아이넷, 제이씨현(이상 상한가), 비츠로테크(13.00%), 쎄트렉아이(9.18%), 유니슨(7.28%), 주성엔지니어링(7.55%), 루미마이크로(11.81%), 특수건설(6.02%) 등이 큰폭 상승했다.

반면 상장폐지가 확정돼 이날 정리매매에 들어간 쿨투, 나노하이텍, IDH, 3SOFT, 팬텀엔터그룹, 엑스씨이, 케이이엔지, IC코퍼레이션 등의 퇴출주들은 90% 가량 급락했다.

씨티그룹 실적 거품론

이번 1분기 어닝시즌의 핵심은 단연 미국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 개선 여부다.

3월 이후 진행된 뉴욕증시 랠리의 단초가 바로 (금융위기 해소 안도감을 불어넣어준) 대형 금융기관들의 1~2월 실적 호전 발표였고, 이들 금융기관 경영진들의 연초 실적 개선 언급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단순 립서비스가 아니라 실질적인 개선이 뒷받침된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웰스파고, 골드만삭스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부실자산 구제계획(TARP)에 따라 500억달러(금일 환율 기준 66.7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는 '씨티그룹'의 1분기 실적은 특히 주목의 대상이었다.

씨티그룹마저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간다면 3월 이후 진행된 랠리의 정당성 부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향후 증시가 추세적 변화를 모색해 나가는데 큰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우선주 배당금 지급 후 9억6천600만 달러(주당 18센트)의 손실을 기록했고, 우선주 배당금 지급 전 기준으로는 15억9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즉각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식'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자사 발행채권의 시장가격이 떨어진 경우 기존 가격 과의 차액을 한번 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는 '신용가치 조정'이라는 회계기법을 이용해 27억달러를 이익으로 계상했다.

신용도 하락으로 떨어진 (과거 자기발행) 채권을 헐값에 사게되면, 향후 갚아야 할 부채가 채권 액면가에서 시가(할인가)로 줄어드는 셈이고, 그 차액을 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기법은 가치가 떨어진 자사채권을 재매입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용인되는데, 향후 씨티그룹이 실제로 자사 채권을 매입할지는 불투명하다. 채권매입 자금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자사 채권을 사들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가와의 차액을 이익으로 반영한 것이 된다.

또한 씨티그룹은 장기간 거래되지 못한 부실자산에 대해 평가손실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계상하는 제도까지 적용해 (부실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1분기의) '부실대출 충당금'을 대폭 줄였다는게 IHT 보도의 골자다.

한마디로 개정된 회계기법을 유리한 쪽으로만 적용해 이익을 도출해냈다는 뜻이다.

모두 적법한 회계처리이기는 하지만 씨티그룹이 발표한 1분기 실적내용이 영업실적과 재무상태를 과연 제대로 설명해주는 것이냐는 측면에서는 '분식'에 가깝다는 의미가 된다.

공적자금의 추가 투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씨티그룹의 회계처리는 다른 금융기관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비록 합법적이라 해도 '회계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공산이 커지고 있다.

회계 신뢰도가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은 얼마만큼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어렵게 되고 이는 불확실성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도 월가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모두 좋게 발표되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어줄지는 의문이다.

물론 투자자들이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회계처리 문제가 조정의 빌미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두에둘 필요가 있다.

이날 국내증시는 아래꼬리를 달며 저가매수세의 존재를 다시 한번 입증시켜줬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씨티그룹 효과로 금융주들이 동반 급등한 것을 제외한다면 테마주들의 잔칫날이었다.

이는 대형주들에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에는 현재 급등 이후 기간조정이나 가격조정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빠지지 않는다 해도 당장 대형주들에 역동적인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일러 보인다.

게임/반도체/자동차 부품주 등 시세를 주도하다 단기간 급락했지만 상승기조가 여전히 유효한 낙폭과대 눌림목주, 녹색성장 테마주 등의 대안주들이 각개 약진하며 수익률 게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후반 급등 테마주들이 가격부담을 노출하며 급락한 바 있기 때문에 테마주들의 변동성은 한번 놀란 투자자들의 불안정한 심리로 인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요구된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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